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20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20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전날(19일) 한국당이 주최한 여성 정책 토론회에서 홍 대표가 “여자들이 국회에 들어오면 잘 싸운다” “여자들은 눈치도 안 보고 잘 싸우더라”는 등 성차별적 발언을 내놓은 것에 대해서다. <관련기사 : 홍준표, 토크콘서트서 '여성차별' 때문에 곤혹… 보수·마초·꼴통 비난 이어져>

양향자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 모두발언에서 “전 오늘 민주당의 여성위원장이기 전에 한 명의 여성으로서 분노한다”며 “어제 홍준표 대표는 당 혁신위원회가 주최한 토크콘서트에서 ‘젠더폭력’이 뭐냐고 물음으로써 참석자 모두를 경악하게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홍 대표를 비롯해 한국당은 여성들이 모인 행사에서 ‘집사람’이란 표현을 반복적으로 쓰고 ‘요즘은 여성이 우월하다’ ‘트랜스젠더는 아는데 젠더는 모르겠다’면서 사회적으로 만연한 성차별을 인정하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고도 했다.

양 최고위원은 “여성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행사에서조차 무지를 드러내며 거리낌 없이 모욕하는 홍 대표와 한국당의 태도는 보는 사람 모두를 부끄럽게 만들었다”며 “홍 대표가 여성과 소수자에 대해 낮은 인식을 드러낸 것은 한 두 번이 아니지만, 이런 분이 대한민국 대통령 후보였고 제2당의 대표라는 것이 진보-보수를 떠나 여야를 떠나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 최고위원은 “젠더폭력이 무엇이냐”던 홍 대표의 발언에 덧붙여 “홍 대표님의 이런 발언과 태도가 젠더폭력”이라며 “홍 대표와 류석춘 혁신위원장은 공개적으로 사과하기 바란다”고 했다. 이어 한국당 소속 여성 의원 및 여성 당원을 향해 “이런 여성비하적이고 차별적인 행태에는 당적을 떠나 여성으로서 함께 분노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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