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그룹이 3세 시대에도 형제경영을 굳건하게 이어가고 있다. 왼쪽은 이태성 세아홀딩스 전무, 오른쪽은 이주성 세아제강 전무.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세아제강의 최대주주가 바뀌었다.

세아제강은 지난 22일 최대주주가 이태성 세아홀딩스 전무에서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으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이태성 전무가 주식 일부를 장내매도하면서 이순형 회장의 지분율이 더 높아진 것이다. 이에 따른 특수관계인의 변동은 없다.

이 같은 최대주주 변경 및 지분변동은 세아그룹 특유의 ‘형제경영’ 기조를 지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세아그룹은 1960년 설립된 부산철관공업으로부터 시작됐다. 창업주 고(故) 이종덕 회장이 세운 기업이다.

2세 경영이 시작된 것은 1990년대 중반에 들어서면서다. 고 이종덕 회장의 두 아들이 경영 일선에 나섰다. 성공적인 2세 경영으로 세아그룹은 한 계단 도약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전혀 예상치 못한 비극이 찾아왔다. 두 형제 중 형이자 회장이었던 고(故) 이운형 회장이 2013년 남미 출장 도중 심장마비로 허망하게 세상을 떠난 것이다. 고 이운형 회장의 갑작스런 죽음은 큰 타격이 아닐 수 없었다. 자칫 가족 사이에 경영권 분쟁이 일어날 수도 있는 문제였다.

그러나 세아그룹의 가족애는 흔들리지 않았다. 고 이운형 회장의 지분은 아들 이태성 전무가 상속받았고, 그룹 회장 자리엔 동생 이순형 회장이 올랐다.

이후 세아제강 중심의 강관사업은 이순형 회장과 그의 아들인 이주성 세아제강 전무가 맡고, 이태성 전무는 세아홀딩스와 세아베스틸 중심의 특수강사업에 집중하는 구도가 형성됐다.

이번에 이태성 전무가 세아제강 최대주주 자리를 이순형 회장에게 넘긴 것 역시 이러한 구도의 연장선상으로 해석된다. 아버지로부터 갑작스레 지분을 상속받고 최대주주가 됐던 이태성 전무는 시간외거래나 장내매도를 통해 꾸준히 지분을 낮춰왔다. 반면 세아홀딩스 최대주주 자리 및 지분은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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