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설악산=김민성 기자] 추석인 4일 설악산이 울긋불긋한 단풍으로 갈아입고 등산객들에게 “어서 오라”고 손짓하고 있다. 추석인데도 꽤 많은 사람들이 힘겨운 오색을 들머리로 대청봉에 올랐다.

서울에서 왔다는 한 아주머니는 “딸과 함께 손잡고 무려 6시간을 걸려 오색에서 대청봉에 올라왔다”며 “내려갈 일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힘겨운 오름질을 끝내면 하늘이 열려 드넓은 세상을 보여주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이날은 대청봉에 구름이 걸려 어떤 풍경도 보여주지 않았다.

다행히도 중청대피소에서 아침 겸 점심 식사를 한 뒤 서북능선으로 발길을 돌리자 “고생했다”며 하늘이 간간히 열렸다.

설악산 대청봉부터 들기 시작한 단풍은 공룡능선과 서북능선을 물들이고 한계령까지 내려갔다. 설악산 단풍은 여세를 몰아 이번 달 중순이면 전체 산의 80%이상을 화려한 단풍으로 치장시키며 힘겹고 긴 겨울을 준비한다.

구름모자 쓴 귀때기청봉 설악산 서북능선을 물들인 단풍이 귀때기청봉까지 이어져 있다. 정상이 구름에 가린 사진의 왼쪽 봉우리가 귀때기청봉이다.
 

점봉산 단풍은 아직… 설악산 단풍이 아직 점봉산까지 가지 않았다. 설악산 서북능선과 점봉산 단풍이 확연하게 비교된다.
 

봉정암도 불타고 있었네 봉정암을 품은 용아장성이 울긋불긋한 단풍으로 불타고 있다. 사진 오른쪽에 봉정암이 보인다.
 

구름에 가린 공룡능선 이날 서북능선에서 바라본 공룡능선은 구름에 가려 좀처럼 모습을 모이지 않았다.
 

붉은 단풍의 마지막 선물 화려한 자태를 뽐내며 멋스럽게 치장한 단풍은 한 해의 마지막 선물이다. 단풍이라는 선물을 선사한 잎은 그렇게 자연으로 돌아간다.
 

등산객의 얼굴도 붉은 색 설악산 단풍은 갈 길 바쁜 등산객의 발길을 하염없이 붙잡는다. 그러면서 옷 뿐 아니라 얼굴까지 붉은 색으로 물들인다.
 

한계령이 구불구불 서북능선에서 바라본 한계령 도로가 멀리 보인다.
 

되돌아본 끝청의 인사 구름에 가린 끝청이 등산객들에게 조심히 가라며 인사를 건넨다. 끝청까지 이어진 설악산 서북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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