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영 회장이 별세함에 따라 그의 장남인 이우현 OCI 사장을 중심으로 경영 체제 개편이 예고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OCI그룹이 고(故) 이수영 회장이 별세함에 따라 3세경영 체제를 본격 출범시킨다. 이 회장의 장남인 이우현 사장을 중심으로 경영체제가 재편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완전한 지배체제 구축을 위해서는 몇가지 숙제가 남아있다. 상속 절차를 원활히 마무리짓고 지배 지분을 확보하는 문제다.

◇ 이수영 회장 별세… 2인 대표 체제로 개편

OCI는 이수영·백우석·이우현 3인 각자 대표체제에서 백우석·이우현 2인 각자 대표체제로 변경한다고 23일 공시했다. 이는 이수영 회장이 21일 별세한데 따른 조치다.

이회림 창업주의 장남인 이 회장은 이날 향년 7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1970년 OCI의 전신인 동양화학공업에 입사한 후 회사의 성장과 한국 태양광 산업의 발전에 남다른 족적을 남긴 인사로 꼽힌다.

이 회장의 별세로 OCI는 3세 경영 체제로 본격 맞이하게 됐다. 후계자로는 이 회장의 장남인 이우현 사장이 유력시된다. OCI가 장자 승계를 원칙으로 하고 있는데다 그간 CEO로서 주요 사업 현안을 챙겨온 만큼 경영 바통을 이어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49세인 이 사장은 2005년 회사에 첫 발을 내딛었으며, 2013년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이 회장의 나머지 자녀들은 그룹 경영에서 사실상 멀어져 있다. 이 회장의 차남인 이우정 씨는 법정관리 상태인 넥솔론의 관리인으로 OCI 경영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 장녀 이지현 씨(OCI 미술관 부관장)도 마찬가지다.

이 사장은 백우석 부회장과 손발을 맞추며 경영체제 확립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백 부회장은 이 회장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았던 전문경영인으로 2013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선임된 바 있다.

◇ 이우현 사장, 지분율 0.5% 불과… 상속 절차에 ‘이목 집중’

다만 그룹 전반에 지배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중요한 과제가 남아있다. 바로 지분 확보 문제다. 현재 OCI 지분은 창업주인 이회림 전 회장의 자녀들과 친인척이 나눠갖고 있다.

이수영 회장은 OCI 지분 10.92%를 보유해 최대주주로서 지배력을 행사해왔다. 또 그의 동생인 이복영 삼광글라스 회장과 이화형 유니드 회장이 각각 5.40%, 5.43%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반면 이 사장의 OCI 지분율은 0.50%에 불과하다. 이 회장의 동생들이 독자경영 체제를 운영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경영권 분쟁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되지만 지배력을 확보하려면 지분 확보가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이 회장의 지분 상당수를 상속받아야 하지만 어느 정도 지분을 확보할지는 안갯속이다. 다른 자녀들이 있는 점을 감안하면 전부 물려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된다. 여기에 상속세를 감당하기 위한 재원 마련 부담까지 있어 지배지분 확보 작업이 녹록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와 관련된 구체적인 윤곽은 상속 절차가 끝난 뒤에야 드러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대해 OCI는 공시를 통해 “지분공시 등은 상속 등의 절차가 완료된 후 밝힐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