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페이의 빠른 신세계 입성은 예전과 달라진 기류 덕분으로 해석된다.< LG전자 홈페이지>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LG전자의 전자지갑서비스 LG페이가 신세계 계열 점포에서 사용가능하게 됐다. 출시 6개월 만으로, 앞서 삼성페이가 1여년 간의 진통 끝에 신세계에 입성한 점과 대비된다. 이는 전자와 유통업계 간 이해관계가 다르다는 인식이 확산된 덕분이다. 신세계는 자사 전자지갑 ‘SSG페이’의 사용처를 삼성에 이어 LG계열 점포로 확대할 계획이다.

◇ LG페이, 삼성페이보다 빠른 신세계 진출 왜?

29일 LG전자에 따르면 LG페이는 이날부터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등 3,300여개 신세계 계열사 매장과 6,000여개의 SPC 계열사 매장에서 사용가능하게 됐다.

올해 6월 출시이후 약 5개월만이다. 이는 앞서 삼성페이가 신세계와 제휴를 맺기까지 1년 넘게 걸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훨씬 이른 시점이다.

업계에선 예전과 다른 기류가 형성된 덕분으로 해석한다. 과거 간편 결제 서비스가 우후죽순 생겨날 당시 세간의 관심사는 ‘천문학적인 규모로 성장할 시장의 주도권을 누가 잡느냐’였다. 이에 신세계의 삼성페이 거부도 그들의 전자지갑 서비스 SSG페이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방편으로 비춰졌다.

그러나 폐쇄적인 운영은 소비자들의 항의를 불러일으켰고, 마냥 빗장을 걸기엔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실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은 올해 국감기간에 “대기업 계열사들이 특정 모바일페이 서비스를 거부하는 행위는 국민 불편을 초래한다”며 “공정거래법 위반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전자와 유통업계 간 결제시장을 대하는 목적이 다르다는 인식 덕분에 예전보다 협의가 빨리 이뤄졌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통업체는 결제방식을 통해 고객들을 묶어두려는 게 목적”이라며 “반면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소비자에게 편익제공으로 제품경쟁력을 높이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신세계 SSG페이의 가맹점으로 등록된 삼성계열.<신세계 SSG페이>

◇ 신세계 SSG페이, LG계열 점포 진출모색

일각에선 이번 협의로 LG전자만 이득 본게 아니냐는 시선을 보낸다. 하지만 신세계도 한 몫 챙긴 것으로 해석된다. 무엇보다 결제 다양화로 고객이탈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관련기사:‘마곡지구 스타벅스에선 LG페이가 안 된다?!’>

또 신세계는 자신들의 전자지갑인 SSG페이의 저변확대를 노릴 수 있다. 앞서 삼성페이와의 제휴 당시에도 신세계는 SSG페이의 사용처를 삼성디지털프라자 및 이부진 사장의 신라호텔, 신라스테이, 신라면세점 등으로 확장한 바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SSG페이의 사용처를 LG전자의 LG베스트샵, LG생활건강의 페이스샵 등으로 확대하는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