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영실 기자] ‘괴물 신인’ 김태리·신혜선·원진아가 2018년에도 활약을 이어갈 예정이다. 전형적인 미인은 아니지만 개성 있는 외모로 자신만의 매력을 장착한 세 배우는 안정적인 연기력을 바탕으로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20대 여배우 기근 현상’ 속 김태리(28세)·신혜선(29)·원진아(27)의 등장은 방송가와 영화계에 새로운 활력이 되고 있다.

김태리가 올해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뉴시스>

◇ ‘충무로 신데렐라’ 김태리, 안방극장도 접수!

2016년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로 단숨에 ‘충무로 신데렐라’에 등극한 김태리는 올해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먼저 김태리는 올 상반기에만 두 편의 영화로 관객들을 만난다. 지난해 개봉해 현재 상영 중인 영화 ‘1987’(감독 장준환)과 같은 해 크랭크업 한 영화 ‘리틀 포레스트’(감독 임순례)의 개봉을 앞두고 있는 것.

특히 ‘아가씨’에 이어 ‘1987’로 또 한 번 시대극에 도전한 김태리는 진정성 있는 연기력으로 대중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는 평을 받고 있다. ‘1987년’은 고(故)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부터 그해 6월 민주 항쟁까지 가슴 뜨거웠던 이야기를 담아낸 영화다. 극중 김태리는 평범한 87학번 신입생인 연희 역을 맡아 권력의 부당함에도 용기가 없어 나서지 못했던 평범한 시민을 대변했다.

올봄 개봉 예정인 ‘리틀 포레스트’는 ‘1987’과 다른 스타일의 따뜻한 영화로 김태리의 새로운 매력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험, 연애, 취업 등 뭐하나 뜻대로 되지 않는 혜원(김태리 분)이 모든 것을 뒤로 한 채 고향으로 돌아와 오랜 친구인 재하(류준열 분), 은숙(진기주 분)과 특별한 사계절을 보내며 자신만의 삶의 방식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또 김태리는 올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데뷔 후 처음으로 브라운관에 진출하는 것. 그녀는 드라마 ‘태양의 후예’, ‘도깨비’, ‘시크릿 가든’ 등 다수의 히트작을 탄생시킨 김은숙 작가의 신작 tvN ‘미스터 션샤인’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되며 시청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특히 톱스타 이병헌이 상대역으로 나서 두 사람이 보여줄 연기 호흡에 기대가 쏠리고 있다. ‘충무로 신데렐라’ 김태리. 스크린을 넘어 안방극장으로 이어질 그녀의 활약에 기대가 모아진다.

신혜선이 올해도 ‘시청률의 여왕’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낼 전망이다. <뉴시스>

◇ ‘시청률의 여왕’ 신혜선, 2018년에도 ‘황금빛 꽃길’ 예약

신혜선은 최고 시청률 41.2%(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인기리에 방송 중인 KBS 2TV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인생’를 통해 주연 배우 반열에 올랐다. 서지안 역을 맡고 있는 신혜선은 흙 수저에서 재벌집 딸로, 다시 나락으로 떨어져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모습까지 드라마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지안의 심리를 사실적으로 묘사, 압도적인 연기력으로 시청률 고공행진의 견인차 역할을 해내고 있다는 평이다.

이러한 활약에 신혜선은 지난해 12월 31일 진행된 2017 KBS 연기대상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며 진가를 인정받았다. 수상자로 이름이 호명되자 그녀는 울먹이며 무대에 올랐다. 신혜선은 “2013년 KBS에서 ‘학교 2013’에서 한 회에 한 대사를 할까 말까 하는 단역으로 데뷔를 했었다”라며 “같은 방송국에서 큰 상을 받을 수 있게 돼 감회가 새롭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신혜선의 말처럼 2013년 ‘학교 2013’ 단역으로 데뷔한 그녀는 ‘고교처세왕’ ‘오 나의 귀신님’ ‘그녀는 예뻤다’ 등 다수의 작품에서 작은 역할부터 차근차근 내공을 쌓아왔다. 영화 ‘검사외전’에서 강동원 키스신 상대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던 신혜선은 2016년 주말드라마 ‘아이가 다섯’에서 초등학교 선생님 이연태 역을 맡아 대중들에게 그녀의 이름 석자를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이어 1년 만에 같은 방송사 주말 드라마 주인공 자리를 꿰찼고 우수상까지 수상하며 ‘대세 스타’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신혜선의 존재감은 2018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총 50부작으로 제작되는 ‘황금빛 내인생’은 지난해 12월 24일 34회가 방송되며 종영까지 단 16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지만 신혜선의 존재감은 더욱 빛날 것으로 보인다. 서도경(박시후 분)과 본격적인 러브라인이 예고됐고 그로 인해 만나게 될 도경 가족과의 새로운 갈등, 그리고 치유와 화합의 중심에 신혜선이 있기 때문. 인생 캐릭터를 만나 ‘황금빛 꽃길’을 걷고 있는 신혜선이 보여줄 2018년 활약에 기대가 쏠린다.

원진아가 2018년을 빛낼 ‘라이징 스타’ 반열에 올랐다. <유본 컴퍼니 SNS>

◇ ‘라이징 스타’ 원진아, 스크린·브라운관 넘나드는 ‘종횡무진’ 활약 

종합편성채널 JTBC ‘그냥 사랑하는 사이’ 주인공 원진아는 이 드라마 한 편으로 단숨에 ‘라이징 스타’로 떠올랐다. 또 최근 흥행몰이 중인 영화 ‘강철비’에도 등장하며 종횡무진 활약을 펼치고 있다.

원진아는 2014년 ‘오늘영화’를 시작으로 ‘퇴마:무녀굴’, ‘섬. 사라진 사람들’ 등 다수의 영화에 단역으로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캐치볼’ ‘중고, 폴’ ‘바이바이바이’ 등에서 주조연을 맡아 연기 내공을 쌓아오던 그녀는 첫 브라운관 진출 작에서 주인공 자리를 꿰차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원진아에게 브라운관 첫 주연 자리를 안긴 ‘그냥 사랑하는 사이’는 생을 뒤흔든 사고에서 극적으로 살아남은 두 남녀가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가는 과정을 그린 감성 멜로드라마다. 극중 원진아는 대형 백화점 붕괴사고 속에서 살아남은 트라우마를 안고도 꿋꿋이 살아가는 따뜻한 감성의 소유자 하문수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특히 원진아는 12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그냥 사랑하는 사이’에 합류해 캐스팅 당시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증되지 않은 신인의 캐스팅에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그러나 뚜껑이 열리자 그녀는 신인답지 않은 섬세한 감정 연기와 청순한 미모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영화와 달리 16부작의 많은 분량을 소화해야 하는 드라마 촬영 첫 도전임에도 그녀는 흔들림 없이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호평을 받고 있다.

브라운관뿐 아니라 스크린에서도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개봉해 현재까지 흥행몰이 중인 영화 ‘강철비’에서 원진아는 정우성과 함께 남측으로 몰래 내려오는 개성공단 여종업원 려민경 역으로 등장해 짧지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북한 사투리 연기를 어색함 없이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눈길을 끌었다.

또 배우 유지태·류준열·조우진과 호흡을 맞춘 영화 ‘돈’(감독 박누리) 개봉도 앞두고 있다. ‘돈’은 부자가 되는 꿈을 가지고 여의도에 입성한 신입 주식 브로커가 여의도 최고의 작전 설계자를 만난 후 돈의 유혹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은 이야기로 극중 원진아는 홍일점 주식 브로커 박시은 역을 맡았다. 뛰어난 미모로 남자 브로커들 사이 선망의 대상으로 통하는 인물이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묵묵히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원진아. 그녀의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