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데드풀2’이 업그레이드돼 돌아왔다.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마블 역사상 가장 매력 넘치는 히어로로 꼽히는 데드풀이 돌아왔다. ‘데드풀2’는 모든 것이 업그레이드됐다. 화려해진 액션부터 탄탄한 대본, 거침없는 ‘병맛’ 개그까지 전편보다 더욱 강력해졌다. 여기에 가족 영화의 감동까지 더해지니 당해낼 재간이 없다. ‘어벤져스:인피니티 워’의 바통을 이어받아 마블 신드롬을 이어갈 수 있을까. (*지극히 ‘주관적’ 주의)

◇ 시놉시스

마침내, 그분이 오신다! 이번엔 혼자가 아니다!

암 치료를 위한 비밀 실험에 참여한 후 강력한 힐링팩터 능력을 지닌 슈퍼히어로 데드풀로 거듭난 웨이드 윌슨(라이언 레이놀즈 분). 운명의 여자친구 바네사(모레나 바카린 분)와 행복한 미래를 꿈꾸지만 다시 나락으로 떨어지고…. 밑바닥까지 내려간 데드풀은 더 나은 사람이 되기로 결심한다.

어느 날, 미래에서 시간 여행이 가능한 용병 케이블(조슈 브롤린 분)이 찾아오면서 새로운 사건이 발생하고 데드풀은 생각지도 못한 기상천외 패밀리를 결성하게 되는데…

업그레이드된 병맛 코드로 돌아온 영화 ‘데드풀2’.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 강력해진 병맛 코드에 감동 더하기 ‘UP’

‘데드풀2’는 액션은 기본, 거침없는 입담과 유머로 중무장한 히어로 데드풀이 미래에서 온 위기의 히어로 케이블을 만나 원치 않는 팀을 결성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전작 ‘데드풀’이 히어로 데드풀의 탄생기라면 ‘데드풀2’에는 그의 성장기가 담겼다. “‘데드풀2’는 가족영화”라던 라이언 레이놀즈의 말처럼 이번 시리즈는 외로운 데드풀이 진정한 가족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그려진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감동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렇다고 유머코드가 반감되지는 않는다. 특유의 ‘병맛’ 개그는 더 강력해졌고 풍자도 거침없다.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답게 욕설과 잔인한 장면 등이 난무하지만 유쾌하게 그려져 불편하지 않다.

팝가수 셀린디온의 곡 ‘Ashes’에 맞춰 섹시 댄스를 선보이고 영화 ‘플래시댄스’에 등장한 하늘에서 쏟아지는 물을 고스란히 맞는 제니퍼 빌즈의 모습을 탄피로 바꿔 패러디해 웃음을 자아낸다. 섹시하면서도 잔망스러운 데드풀만의 매력을 고스란히 담아낸 명장면이다.

또 스크린 밖 관객들에게 거침없이 말을 걸고 답답한 상황에서는 “대본 진짜 대충 쓰네”라며 셀프 디스도 서슴지 않는다. 마블은 물론이고 경쟁사인 DC유니버스 속 히어로들에 대한 험담도 ‘깨알 웃음’을 선사한다. 특히 ‘어벤져스:인피니티 워’에서 최강 빌런 타노스 역을 맡은 조슈 브롤린(케이블 역)에게는 “꺼져 타노스”라며 면박을 주기도 한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잘생김’을 포기한 라이언 레이놀즈의 열연이 돋보인다. 라이언 레이놀즈가 아닌 데드풀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한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라이언 레이놀즈는 흉측한 외모에 욕설을 서슴지 않는 데드풀을 마블 역사상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로 탄생시킨 일등 공신이다.

조슈 브롤린과 재지 비츠가 합류해 색다른 재미가 더해진 영화 ‘데드풀2’.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이번 시리즈에 새롭게 합류한 조슈 브롤린과 재지 비츠도 제 몫, 그 이상을 해냈다. 먼저 ‘어벤져스:인피니티 워’에서 악당 타노스로 관객과 만난 조슈 브롤린은 ‘데드풀2’에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선보인다. 데드풀과 간간히 터지는 코믹 ‘케미’는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행운 조작이라는 특별한 능력을 타고난 도미노로 분한 재지 비츠도 데드풀과 케이블을 대적하는 유일한 여성 히어로로 걸크러쉬의 진수를 보여준다.

▼ 전작 복습은 필수 ‘DOWN’

‘데드풀2’의 드립과 유머 코드, 스토리를 보다 자세하고 확실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전작과 ‘엑스맨’ 시리즈의 복습이 필요할 듯하다. 전작과 연결되는 내용은 물론이고 또 다른 히어로 영화인 ‘엑스맨’ 시리즈를 떠올리게 하는 대사와 캐릭터들이 등장하기 때문. 사전 지식 없이 ‘데드풀2’를 접한다면 많은 재미를 놓치게 될 듯하다.

‘데드풀2’는 라이언 레이놀즈 말처럼 가족 영화다. 외로운 데드풀이 가족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꽤나 감동적이다. 그러나 가족과 함께 보기에는 다소 민망한 영화다. 욕설과 19금 대사들이 난무하고 잔인하다. 충격적인 장면들도 간간이 등장한다.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영화 ‘데드풀2’에서 주인공뿐만 아니라 제작, 각본에도 참여한 라이언 레이놀즈 스틸컷.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 총평

‘전편보다 나은 속편은 없다’는 속설을 완전히 깨버렸다. 전편의 개성을 놓치지 않은 채 스토리는 업그레이드됐다. 새롭게 꾸려진 엑스포스 멤버들의 합도 좋다. 주연뿐만 아니라 제작과 각본에도 참여한 라이언 레이놀즈는 일당백, 그 이상이다. 117분간의 러닝 타임 동안 쉴 새 없이 웃음이 터져 나온다. 감동은 덤. 가정의 달을 맞아 진정한 가족 영화로 돌아온 ‘데드풀2’. 하지만 가족과 함께 보는 것은 비추천. 현재 상영 중.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