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의 tvN 진출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 베일을 벗었다. (사진은 왼쪽부터) 유재석과 조세호. <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역시 유재석이다. 토크면 토크, 진행이면 진행, 개그면 개그까지 무엇 하나 모자람이 없다. 시민들과의 자연스러운 소통은 덤이다. 방송인 유재석이 ‘유 퀴즈 온 더 블럭’으로 tvN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유재석과 tvN의 만남은 옳았다.

유재석의 케이블채널 tvN 첫 프로그램인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유재석과 조세호가 사람들의 일상 속으로 직접 찾아가 소박한 담소를 나누고 깜짝 퀴즈를 내는 길거리 토크·퀴즈쇼다. 지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보너스 같은 특별한 하루를 선물한다는 기획 의도를 담고 있다.

지난 29일 첫 방송된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평균 2.3%, 최고 2.7%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반응도 뜨겁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유재석이니까 가능한 로드쇼”, “한 시간 내내 웃음이 배어 나옴”, “첫방부터 대박”, “역시 유재석” 등 SNS와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유재석이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국민 MC다운 면모를 과시해 눈길을 끌었다. <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 국민 MC의 귀환 

‘국민 MC’의 귀환이다. 유재석은 SBS ‘런닝맨’, KBS 2TV ‘해피투게더’ 등을 통해 꾸준히 시청자와 만나고 있다. 그러나 그의 대표 프로그램이었던 MBC ‘무한도전’에서 보여준 다채로운 매력을 뽐내기엔 어딘가 부족했다.

그런 그가 날개를 달았다.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통해서다. 안정적인 진행 솜씨와 재치 있는 입담, 순발력 등 MC로서 필요한 자질들을 거의 모두 갖추고 있는 유재석은 토크쇼와 퀴즈쇼, 리얼 로드쇼를 표방하는 ‘유 퀴즈 온 더 블록’에서 자신이 가진 강점들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첫 방송에서 유재석은 간이 테이블과 의자를 들고 무작정 길거리로 나섰다. 아무런 대본 없이 무작위로 시민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퀴즈쇼를 진행했다. 길거리 위에서 펼쳐지는 포맷 탓에 시시각각 변하는 산만하고 시끄러운 상황에서도 유재석은 특유의 순발력과 탁월한 진행 실력으로 프로그램의 중심을 잡았다. 바지가 터지고, 내리쬐는 햇볕에 눈을 뜨지 못해도 유재석은 “이런 게 로드쇼의 묘미”라며 능숙하게 대처했다.

‘소통왕’다운 면모도 과시했다. 어렸을 때부터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며 그들의 목적지가 어디인지 궁금했다고 밝힌 유재석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든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소통을 이어갔다. “방학이 너무 짧아 고민”이라는 초등학생, “돈이 많아야 불편한데 없으니 편하다”는 70대 시민, 진로를 고민하는 청춘들 등 주위에 있을 법한 평범한 사람들의 소박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공감대를 자극했다.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환상의 호흡을 자랑한 유재석과 조세호. <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 유재석X조세호, 빵빵 터진다 

유재석과 조세호의 호흡도 좋았다. ‘무한도전’과 ‘해피투게더’ 등을 포함한 다수의 프로그램을 통해 호흡을 맞췄던 두 사람은 ‘유 퀴즈 온 더 블록’에서도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다. 유재석은 안정적으로 프로그램을 이끌고 조세호는 쉴 새 없는 ‘투 머치(too much)’ 토크로 유쾌한 웃음을 선사했다. 두 사람의 티격태격 ‘케미’도 큰 웃음을 안겼다.

tvN에 처음 입성하게 된 유재석에게 조세호는 “환영한다”면서 “tvN의 슬로건이 ‘즐거움엔 끝이 없다’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유재석은 “닥쳐”라고 속삭여 조세호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또 조세호는 길거리를 걸으며 끊임없이 에피소드를 쏟아냈고 유재석은 “조금 조용히 걸으면 안 되겠냐”라고 구박해 웃음을 안겼다. 이에 조세호는 “죄송한데 왜 조용히 걸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특유의 억울한 표정을 지어 웃음을 더했다. 특히 유재석은 조세호를 구박할 때마다 ‘자기야~’라고 부르며 잔소리를 쏟아내 폭소를 자아냈다.

‘유 퀴즈 온 더 블럭’이 센스 있는 자막과 감각적인 연출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 유재석 더 빛나게 하는 ‘감각적 연출’

그동안 다양한 콘텐츠와 색다른 포맷의 프로그램들을 다수 선보였던 tvN은 유재석을 만나 또 하나의 대표 프로그램을 탄생시킬 듯하다. KBS 2TV ‘용띠클럽- 철부지 브로망스’의 김민석 PD가 tvN으로 이적해 선보이는 첫 번째 프로그램인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센스 있는 자막과 탄탄한 연출력을 자랑해 눈길을 끌었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면 우린 기꺼이 스칠 것이오. 퀴즈와 토크를 핑계 삼아 사람을 여행하는 프로그램’이라는 자막으로 시작된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 속 모습을 따뜻하게 담아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더위를 시켜주는 시원한 분수대, 40년 이상 한자리를 지켜온 노점상의 모습 등 서울 곳곳의 정경을 담아냈다. 또 ‘현장에 나와 있는 ATM기입니다’ 등 센스 있는 자막으로 웃음을 더했고, 버스정류장 안내판을 이용한 장면도 제작진의 재치가 돋보였다.

김민석 PD와 유재석은 처음 맞추는 호흡에서도 시너지를 발산하며 최상의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김민석 PD의 감각적인 연출력에 유재석의 안정감이 더해져 웃음과 감동, 소소한 즐거움을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12부작으로 편성된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이제 단 1회가 방송됐을 뿐이다. ‘공개된’ 이야기 보다 ‘공개될’ 이야기가 더 많은 ‘유 퀴즈 온 더 블록’이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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