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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인수의 점프볼
신인왕 두고 3파전 벌이는 에이튼·돈치치·영
2018. 11. 02 by 하인수 기자 gomdorri1993@naver.com
루카 돈치치(뒤편, 푸른색 유니폼)를 상대로 돌파하는 트레이 영(붉은색 유니폼). 두 선수는 신인왕 타이틀을 두고 경쟁하고 있다. /뉴시스·AP
루카 돈치치(뒤편, 푸른색 유니폼)를 상대로 돌파하는 트레이 영(붉은색 유니폼). 두 선수는 신인왕 타이틀을 두고 경쟁하고 있다. /뉴시스·AP

[시사위크=하인수 기자] 어느 때보다 주목받았던 2018 드래프티들의 신인왕 경쟁이 3파전 양상으로 좁혀진 모습이다. 피닉스 선즈의 디안드레 에이튼과 댈러스 매버릭스의 루카 돈치치, 애틀랜타 호크스의 트레이 영이 그 주인공이다. NBA의 기나긴 정규시즌이 아직 10%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이지만, 이 세 선수는 이미 소속팀의 주축으로 올라섰다는 점에서 다른 신인선수들과는 차별화된 출발을 보이고 있다.

◇ ‘역시는 역시’ 피닉스의 기둥, 디안드레 에이튼

전체 1순위로 피닉스 선즈에 지명된 디안드레 에이튼은 당초 가장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손꼽혔다. 20득점 이상을 올릴 수 있는 공격력과 10리바운드를 걷어낼 수 있는 보드 장악력을 갖췄기 때문에 눈에 보이는 기록을 쌓는데 유리하다는 평가였다.

현재까지 7경기를 뛴 에이튼은 기대만큼의 공격능력을 보여주는 중이다. 61.6%의 슛 성공률로 경기당 16.9득점과 10리바운드, 3.3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정확한 점프 슛과 노련한 기술, 그리고 의외의 패스 능력까지 갖춘 에이튼은 벌써부터 신인왕 경쟁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됐다.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피닉스 선즈라는 팀 자체에 좋은 포인트가드가 없다 보니 에이튼의 능력을 100% 뽑아내는 공격전술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85.7%라는 훌륭한 자유투 성공률에 비해 시도개수는 경기당 평균 2개밖에 되지 않는 것도 바람직한 모습이 아니다. 또한 에이튼이 수비에서 가지는 약점을 개선하지 못한다면 피닉스가 더 좋은 성적을 거두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약점에도 불구하고, 에이튼은 21.7이라는 PER(선수효율성지표)만으로도 신인왕 후보 1순위에 오르기에 충분하다.

◇ 유로리그 정복한 돈치치, NBA 적응도 완료

댈러스 매버릭스의 루카 돈치치는 미국인들이 유럽 선수들에 대해 가졌던 해묵은 선입견을 하나하나 부숴나가고 있다. 스피드가 느려 발 빠른 가드들을 막기 어렵다는 약점은 자신의 포지션을 포워드로 바꿈으로서 해결했다. 신체조건이 훌륭한 만큼(키 201센티미터·몸무게 98킬로그램) 앞으로 감량을 통해 스피드를 보완할지, 벌크 업을 통해 포워드 수비에 전념할지 선택하는 것도 자유다.

3점 슛 성공률이 40%에 달한다는 사실도 고무적이다. 돈치치는 유로리그에서 뛰던 당시 스텝 백 3점 슛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시즌을 거듭할수록 성공률이 30% 초반까지 떨어졌다. 이 때문에 한때 돈치치를 두고 ‘3점 없는 가드’로 전락하지 않겠냐는 우려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돈치치는 현재 경기당 6.9개의 3점 슛을 던져 2.8개를 성공시키며 좋은 슛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돈치치는 10월 29일(현지시각) 열린 새크라멘토와의 경기에서 31득점을 올리며 스코어러로서의 자질도 증명했다. 다만 턴오버가 다소 많은 것(경기당 4.0개)은 흠이다.

◇ 트레이 영을 고른 애틀랜타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전체 5순위로 댈러스 매버릭스에 지명됐다가 돈치치와 맞교환돼 애틀랜타에서 데뷔한 트레이 영은 2018 드래프티 중 가장 많은 의심을 받던 선수다. 상대적으로 왜소한 신체조건(키 188센티미터·몸무게 81킬로그램)이 그 원인이다. 아무리 슈팅 능력이 좋더라도 슛을 던질 기회를 잡지 못한다면 NBA에서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트레이 영의 NBA 적응기는 상당히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주전 포인트가드로서 약 31분의 출전시간을 부여받으며 19.1득점을 올리는 중이다. 애틀랜타는 2승 5패라는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팀의 목표가 당장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아닌 만큼 급할 이유가 없다. 트레이 영과 존 콜린스, 타우린 프린스 등 어린 선수들을 육성하는 것이 더 우선순위가 높다.

당초 스테판 커리를 연상케 하는 과감한 3점 슛으로 주목받았던 트레이 영이지만 NBA 무대에서는 오히려 패스 능력을 활용하는 모습이 더 자주 보인다. 6.6개의 평균 어시스트는 동기들 중 가장 많은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