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감독 강윤성)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감독 강윤성)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영화 ‘범죄도시’(2017)로 688만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강윤성 감독이 신작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으로 돌아왔다. 조직 보스가 좋은 사람이 되겠다는 일념으로 국회의원 선거까지 도전한다는 ‘인간의 성장기’를 통해 ‘범죄도시’와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는 각오다. 강윤성 감독이 다시 한 번 극장가에 흥행 바람을 몰고 올 수 있을까. (*지극히 ‘주관적’ 주의)

◇ 시놉시스

거대 조직의 보스로 거침없이 살고 있는 장세출(김래원 분)은 철거 용역으로 나간 재건설 반대 시휘 현장에서 만난 강단 있는 변호사 강소현(원진아 분)의 일침으로 그녀가 원하는 ‘좋은 사람’이 되기로 마음먹는다.

“좋은 세상이 뭣이요? 나 장세출, 한 번 맘먹으면 지구 끝까지 가는 그런 인간이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새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던 장세출은 우연히 버스 추락 사고에서 온몸으로 시민을 구하며 일약 목포 영웅으로 떠오르게 되고,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국회의원에 출마하게 된다.

발로 뛰며 점점 시민의 마음을 움직인 장세출의 입지가 높아지자, 목포에서 3선을 노리던 반대파 후보 최만수(최귀화 분)는 장세출을 눈엣가시로 여기고 그를 저지하기 위해 장세출의 라이벌 조직 보스 조광춘(진선규 분)과 손을 잡고 음모를 계획하는데…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에서 연기 호흡을 맞춘 김래원(왼쪽)과 원진아 스틸컷.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에서 연기 호흡을 맞춘 김래원(왼쪽)과 원진아 스틸컷.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 김래원의 매력 집합체 ‘UP’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은 우연한 사건으로 일약 시민 영웅이 된 거대 조직 보스 장세출이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 세상을 바꾸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역전극이다. 웹툰 ‘롱리브더킹’을 원작으로 한다.

‘거대 조직 보스가 시민 영웅이 돼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게 된다’라는 원작 웹툰의 만화적인 설정을 영화적으로 재해석해 통쾌하고 유쾌한 재미를 선사한다. 온갖 비리와 나쁜 짓을 저지르고 범죄자보다 못한 정치인들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조폭이지만 정의롭고, 따뜻한 인간미를 가진 세출의 국회의원 도전기는 답답한 현실에 날리는 통쾌한 한 방이다.

또 오로지 ‘좋은 사람이 되겠다’는 마음 하나만으로 세상을 바꾸기 위해 나서는 세출의 모습을 통해 우리 모두가 꿈꾸는 좋은 세상과 진정한 히어로의 모습은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든다.

다소 비현실적인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나도 모르게 극에 빠져들어 조직 보스의 국회 입성을 응원하게 될 정도로 주인공 세출은 ‘매력 덩어리’다. 용역 현장에서 만난 변호사 소현에게 첫눈에 반해 좋은 사람이 되기를 결심하지만, 이미 세출은 그쪽 세계에선 ‘별난 놈’으로 불릴 만큼 좋은 사람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잘 보이기 위해 노력하는 순수한 모습부터 카리스마 넘치는 ‘상남자’의 매력, 따뜻한 인간미에 귀여운 ‘허당미’까지 발휘하며 단숨에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에서 세출로 분한 김래원(위)와 색다른 악역 연기를 펼친 최귀화(아래 왼쪽), 진선규 스틸컷.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에서 세출로 분한 김래원(위)와 색다른 악역 연기를 펼친 최귀화(아래 왼쪽), 진선규 스틸컷.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세출의 매력은 김래원을 만나 더욱 빛을 발했다. 원작 캐릭터와 비주얼부터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그는 통쾌한 액션부터 유쾌한 코미디는 물론 강렬한 카리스마로 스크린을 장악한다. ‘멜로 장인’다운 로맨티시스트 면모도 빼놓을 수 없다.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은 그동안 김래원이 작품 속에서 보여준 ‘매력의 집합체’라고 볼 수 있다.

진선규와 최귀화, 원진아도 각자의 몫을 충실히 해낸다. 세출의 라이벌 조직 보스 조광춘 역의 진선규와 2선 의원 최만수로 분한 최귀화는 악인이지만 어딘가 안쓰러우면서도 코믹한 매력으로 색다른 악역 연기를 선보인다. 열혈 변호사 강소현을 연기한 원진아도 무난한 활약을 펼친다.

▼ ‘범죄도시’ 기대한다면 ‘DOWN’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은 강윤성 감독의 전작인 ‘범죄도시’와 전혀 다른 결의 영화다. ‘범죄도시’가 예측할 수 없는 전개와 짜릿한 액션 쾌감을 선사한 액션 영화라면,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은 한 남자의 순정을 담아낸 멜로 영화에 더 가깝다. ‘범죄도시’의 강렬함을 기대하는 관객이라면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은 다소 밋밋하게 느껴질 수 있겠다.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은 김래원의 매력 집합체가 담겼다.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은 김래원의 매력 집합체가 담겼다.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 총평

강렬한 액션 영화인 줄 알았다. ‘범죄도시’ 강윤성 감독과 ‘해바라기’(2006) 김래원이 만났으니… 그러나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은 예상을 완전히 뒤엎는다. 통쾌한 액션도 담겼지만, 코미디와 로맨스가 더 강조됐다.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다. 하지만 ‘멜로’ 영화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은 관객들의 마음을 흔들기에 충분히 매력적이다. 그리고 장세출로 완전히 분한 김래원은 처음부터 끝까지 ‘미치게’ 멋있다. 러닝타임 118분, 오는 19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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