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은 지옥이다'를 통해 명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사진 좌측부터) 이현욱, 박종환, 이중옥 / OCN '타인은 제공이다' 제공
'타인은 지옥이다'를 통해 명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사진 좌측부터) 이현욱, 박종환, 이중옥 / OCN '타인은 제공이다' 제공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OCN 주말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가 원작의 분위기를 그대로 구현해내며 호평을 얻고 있는 가운데, 이현욱·박종환·이중옥의 명연기에 시청자들의 오싹함이 배가 되고 있다.

지난 8월 31일 첫 방송된 OCN ‘타인은 지옥이다’는 누적 조회수 8억 뷰를 기록한 네이버 동명 웹툰을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상경한 청년이 낯선 고시원 생활 속에서 타인이 만들어낸 지옥을 경험하는 미스터리한 스토리를 담은 작품이다.

무엇보다 ‘타인은 지옥이다’는 음산하면서도 소름 끼치는 원작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구현해내고 있는 바. 이 중심에는 이현욱, 박종환, 이중옥, 세 배우가 있다.

◊ 외모에 숨겨진 ‘반전 스릴’… 이현욱

훈훈한 외모로 시청자들에게 오싹함을 선사하고 있는 이현욱이다. 극중 에덴고시원 302호실에 머무는 ‘유기혁’ 역을 맡은 이현욱을 향한 시청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실 이현욱이 맡은 ‘유기혁’ 캐릭터는 원작 웹툰 속에서 고시원의 모든 음모를 설계하는 인물이다. 이에 원작팬들은 ‘타인은 지옥이다’ 방영 전부터 이현욱이 어떻게 그려질 지에 대한 궁금증을 보여왔다.

앞서 제작발표회를 통해 이현욱은 “웹툰을 정말 재밌게 봤다. 평소 서늘한 인상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타인들이 나를 보는 이미지가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와중에 이 작품을 만나게 됐다”고 밝혔던 바.

'유기혁' 역으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는 이현욱 / OCN '타인은 지옥이다' 방송화면 캡처
'유기혁' 역으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는 이현욱 / OCN '타인은 지옥이다' 방송화면 캡처

작품의 메인 소재가 되고 있는 에덴고시원의 분위기를 전적으로 대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현욱은 비밀스럽고도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온몸으로 내뿜으며 ‘유기혁’ 캐릭터를 완벽하게 입고 원작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는 모습이다. 어딘가 모를 으스스한 느낌은 시청자들의 오싹함을 배가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2010년 영화 ‘가시 심장’을 통해 데뷔한 이현욱은 영화 ‘어깨나사’(2011), ‘표적’(2014), ‘섬, 사라진 사람들’(2016)과 SBS ‘쓰리 데이즈’(2014), SBS ‘사랑만 할래’ 등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구축하고 있는 배우다. 연극에서 주로 활동한 탓에 이현욱은 아직까진 대중에게 인지도가 높지 않은 상황. 그의 활약이 더욱 신선하게 다가오는 이유다.

◊ 섬뜩함의 끝판왕… 박종환

이현욱이 비주얼에 반전되는 스릴감을 선사했다면, 비주얼부터 섬뜩함을 선사하고 있는 배우가 있다. 박종환이 주인공. 그의 섬뜩한 연기력에 시청자들의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

제작발표회에서 박종환은 “시종일관 윤종우(임시완 분)에게 답답하고 불쾌한 인상을 남겨야 하는 인물”이라며 “기괴하게 웃거나 말을 더듬는다. 연기하면서 스스로도 내 연기에 답답함을 느끼게 되더라”며 높은 싱크로율 기대케 했다.

'변득종' 캐릭터를 높은 싱크로율로 소화하고 있는 박종환 / OCN '타인은 지옥이다' 방송화면 캡처
'변득종' 캐릭터를 높은 싱크로율로 소화하고 있는 박종환 / OCN '타인은 지옥이다' 방송화면 캡처

예상처럼 박종환은 웹툰 속 가장 기괴한 캐릭터 ‘변득종’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원작팬들에게 만족감을 선사하고 있다. 소녀처럼 입을 가리고 수줍게 웃지만 그 모습에서 느껴지는 뭔가 모를 불쾌감과 서늘함은 웹툰 속 캐릭터가 그대로 살아난 듯한 착각마저 든다. 말을 더듬는 모습조차 완벽하다.

특히 박종환은 ‘변득종’과는 정반대의 쌍둥이 ‘변득실’ 캐릭터까지 훌륭하게 소화하며 연기력을 재입증하고 있다. 1인 2역을 소화하고 있는 셈. 2009년 영화 ‘보통 소년’을 통해 데뷔해 영화 ‘베테랑’(2015), ‘검사외전’(2016), ‘원라인’(2017), ‘특별시민’(2017) 등에서 신스틸러로 활약하며 충무로 블루칩으로 떠오른 배우 박종환. 그의 놀라운 연기력에 시청자들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분위기가 다 했다… 이중옥

대사 분량이 많지 않음에도 제 몫을 톡톡히 해낸다. 마지막 주인공 이중옥의 이야기다.

늘어난 러닝셔츠에 추리닝 차림으로 외모에서부터 불쾌한 인상을 풍긴다. 이중옥이 ‘홍남복’ 캐릭터 설명에 적힌 그대로 역할을 소화하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다른 캐릭터에 비해 대사가 많은 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홍남복’으로 변한 이중옥은 분위기만으로도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충분하다는 평이다.

분위기만으로도 제 몫을 해내는 이중옥 / OCN '타인은 지옥이다' 방송화면 캡처
분위기만으로도 제 몫을 해내는 이중옥 / OCN '타인은 지옥이다' 방송화면 캡처

작품 속 이중옥은 윤종우(임시완 분)의 짜증 지수를 한껏 높이는 주된 인물로서 표정, 눈빛, 행동 어느 하나 불쾌하지 않은 구석이 없는 면모를 선보인다. 어딘가 찜찜한 눈빛으로 임시완을 바라보는 이중옥의 표정은 무언가를 숨기는 듯한 느낌까지 주며 시청자들의 몰입감을 배가시킨다.

그래서일까. 실제 이중옥은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작품을 해나가다 보니 처음과 다르게 나중에는 인상이 많이 더러워졌더라. 빨리 원래 상태로 돌아가고 싶다”고 밝혀 취재진에게 웃음을 안긴 바 있다.

앞으로 이중옥이 보여줄 미스터리한 ‘홍남복’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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