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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고속의 마이웨이] 적자에도 ‘배당잔치’
[동양고속의 마이웨이] 적자에도 ‘배당잔치’
  • 이미정 기자
  • 승인 2020.08.07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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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장사인 동양고속이 공격적인 배당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동양고속 홈페이지 갈무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코스피 상장사인 동양고속이 공격적인 배당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1분기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이 부진했음에도 중간배당 행보를 멈추지 않았다.  

◇ 1분기 실적 악화에도 중간배당 정책 이어져  

동양고속은 고속도로 운수업 등을 영위하고 있는 곳이다. 국내 고속버스 업계에서 3위사의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아울러 동양고속은 출판사인 미자리온과 농업회사인 서광씨에스 등 2곳의 종속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동양고속이 코스피 시장에 입성한 것은 2005년이다. 동양고속은 상장 이래 꾸준히 결산배당을 집행해오다 2017년부터 중간배당을 추가로 신설했다. 이후 매년 중간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중간배당이 실시된다. 동양고속은 보통주 1주당 500원의 현금배당을 한다고 지난 5일 공시했다. 배당금총액은 13억1,406만원, 시가배당률은 1.7%다. 전년 배당금 규모(주당 700원) 보다는 다소 축소된 모습이다. 

다만 실적 악화 상황에서 중간 배당이 이어졌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양고속은 올 1분기 연결기준 59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이는 전년 동기(27억원) 대비 적자전환한 실적이다. 당기순이익 역시 -43억원을 기록, 전년대비(22억원)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은 233억원으로 전년 대비 30.6% 줄었다. 매출의 96%의 차지하는 운송부문 매출이 급감한 것이 전체 실적을 끌어내린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운송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31.5% 가량 줄어든 224억원에 그쳤다. 

이 같은 실적 악화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코로나19 사태로 이동이 자제되면서 고속버스 이용률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서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만큼 고속버스 업계는 당분간 어려운 상황이 전망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국내 경제는 그야말로 얼어붙은 상황이다. 이에 올해 중간배당 시즌엔 경영환경 불확실성을 감안해 배당을 아예 멈춘 곳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동양고속은 실적 악화와 경기 난조에도 고배당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동양고속의 고배당 행보는 최근 몇 년간 두드러져 나타나고 있다. 2017년엔 연결기준 18억원의 가량의 당기순손실을 냈음에도 그해 19억9,200만원의 배당을 집행했다. 당시 동양고속은 주당 30원의 첫 7월 분기 배당을 시작했다. 2018년엔 분기배당과 결산배당금을 합쳐 28억7,900만원을 배당을 집행했다. 이는 그해 거둔 연결기준 순이익(14억원)의 두 배 규모다. 

◇ 고배당 정책에 오너일가 주머니 두둑  

지난해엔 배당 규모가 크게 불어났다. 동양고속은 지난해 7월(주당 700원)과 10월(주당 2,000원) 두 차례의 분기 배당을 실시했다. 여기에 결산배당(주당 2,000원)까지 더해지면서 총 배당규모는 125억8,400만원에 달했다. 동양고속은 지난해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배당정책을 확대했다. 지난해 동양고속의 순이익은 327억원으로 전년 동기(14억원) 대비 대폭 증가했다.

이 같은 공격적인 배당 행보를 놓고 안팎의 평가는 엇갈린다. 주주가치 제고 차원이라는 긍정적인 시선도 있는 반면,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감안해 유동성 확보에 주력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평가도 있다. 

아울러 지분의 절반 가까이가 오너일가에 보유하고 있는 구조도 뒷말을 낳고 있다. 올 3월 말 기준 동양고속의 총 특수관계인 지분은 47.52%에 달한다. 2세 경영인인 최성원 회장은 13.86%(40만1,375주)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최 회장의 모친인 이자영 고문이 14.70%(42만5,787주, 동생인 최성욱 부회장이 9.97%(28만8,655) 지분을 각각 갖고 있다. 이들 오너일가는 지난해에도 수십억원대 배당 이익을 챙겨갔다. 올해 중간 배당금으로는 총 5억5,700여만원의 이익을 챙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일각에선 이 같은 고배당 행보가 오너일가를 이익을 불려주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뒷말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