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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연예계③] 올해 빛낸 스타 김희애·유재석·BTS
2020. 12. 24 by 이영실 기자 swyeong1204@sisaweek.com
올해를 빛낸 스타 (왼쪽부터)유재석·방탄소년단(BTS)·김희애. /그래픽=이현주 기자
올해를 빛낸 스타 (왼쪽부터)유재석·방탄소년단(BTS)·김희애. /그래픽=이현주 기자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올 한 해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코로나19로 지친 대중의 마음을 위로한 스타들이 있다. 4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와 ‘신드롬급’ 인기를 견인한 배우 김희애와 방송가에 ‘부캐’ 열풍을 몰고 온 예능인 유재석, 그리고 전 세계에 ‘K팝’ 위상을 드높이고 있는 방탄소년단(BTS)이 그 주인공. 이들의 눈부신 활약을 되짚어봤다.

◇ ‘브라운관 복귀’ 김희애, 이름값 증명 

올해 안방극장을 빛낸 스타는 누가 뭐래도 김희애였다. 지난 5월 종영한 종합편성채널 JTBC ‘부부의 세계’로 ‘끝에서 두 번째 사랑’(2016) 이후 4년 만에 시청자와 만난 그는 이름값을 톡톡히 해내며 비지상파 드라마의 새 역사를 썼다.

영국 BBC 최고의 화제작 ‘닥터 포스터’를 원작으로 하는 ‘부부의 세계’는 지난 3월 첫 방송에서 6.3% 시청률로 시작한 뒤 최고 시청률이 28.4%(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까지 치솟으며 신드롬급 인기를 끌었다. 이는 비지상파 역대 최고 시청률에 해당한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부부의 세계’는 2013년 1월 이후 ‘한국인이 좋아하는 TV프로그램’ 조사에서 선호도 10%를 넘긴 여덟 번째 드라마이기도 하다.

‘부부의 세계’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은 김희애. /JTBC ‘부부의 세계’ 캡처
‘부부의 세계’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은 김희애. /JTBC ‘부부의 세계’ 캡처

뜨거운 인기의 중심엔 김희애가 있다. 배신과 불행을 온몸으로 버텨냈던 지선우의 복잡다단한 내면을 강렬하고 섬세하게 풀어내며 극을 이끌었다. 특유의 우아함을 유지하면서도 극적인 감정을 표출하며 브라운관을 압도했다. 박해준(이태오 역)과의 시너지도 돋보였다. 김희애가 분노와 절제를 오가며 폭발하는 감정을 표현하면, 박해준이 감정을 증폭시키고 받아치며 완벽한 합을 이뤄냈다.

김희애가 아닌 지선우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몰입을 이끌어내며 찬사를 받았다. 특히 원작 ‘닥터 포스터’가 방영된 BBC 스튜디오 프로듀서 찰스 해리슨은 “이 작품의 성공은 김희애 캐스팅에 있는 것 같다”며 “탁월한 연기로 자신의 세계가 거짓이라는 것을 서서히 깨닫는 한 여성의 모습을 아주 세심하게 그려내며, 최고 반전의 엔딩까지 이끌어갔다. 특히 냉담함과 따뜻함의 균형을 잡는 연기력이 압권이었다”고 극찬을 보냈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김희애는 제56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에 이어 제2회 아시아콘텐츠어워즈 여자 배우상, 제11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또 한국갤럽이 조사한 ‘올해를 빛낸 탤런트’ 1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다양한 부캐릭터로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안긴 유재석. /MBC ‘놀면 뭐하니?’ 공식 인스타그램
다양한 부캐릭터로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안긴 유재석. /MBC ‘놀면 뭐하니?’ 공식 인스타그램

◇ ‘유느님’ 유재석, 끝없는 도전

유재석은 변함없는 활약으로 ‘국민 MC’ 자리를 굳건히 했다. 익숙함과 새로움을 넘나들며 다양한 시도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최정상의 자리에서도 안주하지 않고 도전에 도전을 거듭하며 뜨거운 열정을 불태웠다.

가장 눈에 띄는 건 MBC ‘놀면 뭐하니?’로 ‘무한도전’의 영광을 재현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김태호 PD와 다시 손을 잡고 돌아온 그는 초반 시청률 부진을 겪었지만, ‘유플래쉬’와 ‘뽕포유’로 시청률과 화제성을 모두 잡기 시작했다. ‘유고스타’ ‘유산슬’에 이어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여러 ‘부캐’로 활약, 토요일 예능 강자로 다시 우뚝 섰다.

인생라면을 끓여주는 ‘라섹’, 심야 라디오 프로그램 DJ ‘유DJ뽕디스파뤼’, 시청자들에게 인생치킨을 선물했던 ‘닭터유’ 등 따뜻한 웃음과 위로를 건넨 소소한 프로젝트부터 하프 연주자로 변신한 ‘유르페우스’, 프로젝트그룹 싹쓰리 멤버 ‘유드래곤’, 걸그룹 환불원정대를 탄생시킨 ‘지미유’ 등 대형 프로젝트까지 성공리에 마치며 ‘하드캐리’했다. 

‘유 퀴즈 온 더 블럭’를 통해 ‘프로 소통러’로서 활약하고 있는 유재석.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를 통해 ‘프로 소통러’로서 활약하고 있는 유재석. /tvN

‘무한도전’과 마찬가지로 무형식 프로그램인 ‘놀면 뭐하니?’에서 유재석은 매주 자신에게 주어지는 새로운 임무를 하나하나 성취해나가며 시청자들에게 때로는 웃음을, 때로는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유재석의 성실함과 책임감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MBC 연예대상 유력 대상 후보로 점쳐지는 이유다.

케이블채널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속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길거리에서 실내로 장소를 옮기고, 무작위로 만났던 평범한 사람들이 아닌, 특정 주제에 맞는 인물을 섭외하는 등 코로나19 여파로 콘셉트를 바꾼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유재석은 포맷의 변화 속 단단히 중심을 잡으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유재석은 특유의 편안함을 무기로 각양각색의 사람들과 만나 공감하고 소통하며 따뜻한 위로를 전하고 있다. 안정적인 진행 솜씨로 방송이 익숙하지 않은 이들의 긴장을 풀게 돕고, 적재적소에 유쾌함을 불어넣으며 웃음도 놓치지 않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사람과의 소통이 그리운 요즘, ‘프로 소통러’ 유재석의 활약이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대 시청률에 머물렀던 ‘유 퀴즈 온 더 블록’은 지난 3월 포맷을 바꿔 돌아온 뒤 연일 상승세를 기록하더니, 최고 시청률이 5.1%(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까지 치솟으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그룹 방탄소년단(왼쪽부터 뷔‧슈가‧진‧정국‧RM‧지민‧제이홉). /뉴시스
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그룹 방탄소년단(왼쪽부터 뷔‧슈가‧진‧정국‧RM‧지민‧제이홉). /뉴시스

◇ 방탄소년단(BTS), 질주는 계속된다

그룹 방탄소년단(RM‧진‧슈가‧제이홉‧지민‧뷔‧정국)도 빼놓을 수 없다. 방탄소년단은 올해 그야말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월드투어가 무산되는 위기 속에서도 ‘기록 행진’을 이어가며 ‘K팝’ 선두주자로서 위엄을 또다시 입증했다.

먼저 지난 3월 발매한 방탄소년단의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7(MAP OF THE SOUL: 7)’은 선주문만 400만 장을 넘기며 기록적 판매고를 올렸다. 해당 앨범으로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4번째 1위를 차지했다.

방탄소년단은 2018년 6월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를 시작으로 1년 9개월 사이에 네 개의 앨범을 연속으로 1위에 올렸는데, 그룹으로서는 영국 밴드 비틀스 이후 최단 기록에 해당한다.

예정대로라면 월드투어에 나서야 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계획이 무산된 방탄소년단은 8월 디지털 싱글 ‘다이너마이트(Dynamite)’를 발표했다. 데뷔 이래 처음으로 시도한 영어곡 ‘다이너마이트’는 발매와 동시에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고, 한국 가수로는 최초로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 정상의 자리에 오르며 뜨거운 인기를 입증했다. 이어 11월에는 ‘다이너마이트’가 포함된 미니앨범 ‘비(BE)’로 다시 한 번 ‘빌보드 200’ 1위 기록을 추가했다.

여기에 타이틀 곡 ‘라이프 고스 온(Life Goes On)’이 ‘핫100’ 1위에 오르면서, 빌보드 200 차트와 빌보드 핫100 차트를 동시에 석권했다. 특히 한국어 가사로 된 곡이 ‘핫100’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빌보드 62년 역사상 처음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수상 행진도 이어졌다. ‘2020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팝/록 장르 페이보릿 듀오/그룹’과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 상을 받은 데 이어 ‘2020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는 4년 연속 ‘톱 소셜 아티스트’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끝이 아니다. 한국 가수로는 최초로 ‘2021 그래미 어워드’ 후보에 오르면서 미국 3대 음악 시상식 석권이라는 대기록 앞에 성큼 다가섰다. 특히 보수적이고 권위적인 시상식으로 꼽히는 그래미 ‘벽’을 뚫으며, 음악적 가치를 인정받아 의미를 더한다. 방탄소년단의 질주는 내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