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에게 여야정 상설 협의체 가동과 ‘입법 바리케이드 철거’ 등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제시하기 시작했다.

민주당은 이준석 대표가 당대표에 당선된 직후에는 일종의 ‘허니문’ 시간을 가지며 숨고르기를 했다. 송영길 대표는 지난 11일 이 대표 당선 직후 입장문을 내고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진영 논리를 벗어나 대한민국 발전을 위하여 함께 논쟁하면서 발전해 가는 여야 관계가 열리기를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숨고르기를 끝낸 민주당 지도부는 14일 이준석 대표에게 ‘반대를 위한 반대’를 끝내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압박을 가했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준석 대표에게 “여야정 상설협의체의 조속한 가동에 적극 협력해줄 것을 공식 요청한다”며 “소상공인 손실보상이나 부동산 안정 등 초당적 협력이 필요한 사안들이 많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여야정 상설협의체에 대해서도 국민의힘이 기존 입장과 다른 전향적 결정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 대표가 반대를 위한 반대, 적대적 공생이라는 구시대적 문법을 탈피해서 큰 결단을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송 대표는 “우리 정당사를 통틀어 30대 청년이 주요정당 대표로 선출된 건 처음 있는 일이다. 여성 최고위원이 3명이나 당선된 것도 유례를 찾기 어려운 일”이라며 “낡은 이념과 진영 논리를 벗어나 민생 정책과 미래 비전을 놓고 건설적으로 경쟁하고 협력하는 여야 관계가 형성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같은 회의에서 처리해야 할 각종 입법 과제를 언급하며 “새로운 정치는 무엇보다 국민의힘이 쳐놓은 입법 바리케이드 철거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원내대표는 “새 지도부가 국민의힘뿐 아니라 한국 국회에도 새로운 정치를 선보이기를 기대한다”며 “제1야당의 전당대회를 기다리느라 6월 국회의 절반 가까이 지났다. 해야 할 일이 산적하다”고 강조했다.

윤 원내대표는 “6월 국회에서 처리하기로 합의한 손실보상법, 부동산 공급 및 투기 근절 관련 법안을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 특히 수술실 CCTV 설치법은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며 “새로운 야당 지도부의 전향적 답변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한준호 원내대변인도 서면 브리핑에서 “민주당은 주어진 현안을 속도감 있게 처리해 민생과 경제의 숨통을 틔울 수 있도록 하겠다”며 “국민의힘 역시 새 지도부 선출로 당을 정비한 만큼 함께 머리를 맞대고 협력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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