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결과물 영화 ‘스텔라’(감독 권수경). /CJ CGV
아쉬운 결과물 영화 ‘스텔라’(감독 권수경). /CJ CGV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막다른 인생 제대로 한 번 달려본 적 없는 차량담보업계 에이스 영배(손호준 분). 보스 서사장(허성태 분)이 하룻밤 맡긴 슈퍼카가 절친 동식(이규형 분)과 함께 감쪽같이 사라지고, 영배가 범인으로 몰려 서사장 일당에게 쫓기게 된다. 

믿을 사람 하나 없고, 도망칠 곳도 없는 그의 앞에 나타난 건 1987년식 오래된 자동차 스텔라. 최대 시속 50km, 남은 시간은 3시간. 유일한 희망인 스텔라와 함께 보스의 슈퍼카를 반드시 찾아야만 한다. 

영화 ‘스텔라’(감독 권수경)는 옵션은 없지만 사연은 많은 최대 시속 50km의 자율주행차 스텔라와 함께 보스의 사라진 슈퍼카를 쫓는 영배의 여정을 담은 추격 코미디다. 영화 ‘맨발의 기봉이’ ‘형’ 등을 연출한 권수경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극한직업’ ‘완벽한 타인’ 등에 참여한 배세영 작가가 각본을 썼다. 

‘스텔라’로 관객과 만나는 손호준(왼쪽)과 이규형(오른쪽 위), 허성태. /CJ CGV
‘스텔라’로 관객과 만나는 손호준(왼쪽)과 이규형(오른쪽 위), 허성태. /CJ CGV

코미디 장르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관객을 사로잡아온 권수경 감독과 배세영 작가가 의기투합한 만큼, 색다른 코미디의 탄생을 기대하게 했다. 하지만 결과는 실패다. 뻔한 전개와 매력을 잃은 캐릭터, 웃을 수 없는 개그 코드가 더해져 98분이라는 러닝타임이 길게만 느껴진다.

소재는 좋다. 특별할 것 없는 스토리지만, 어린 시절 추억이 담긴 올드카 스텔라와의 동행이라는 설정이 꽤 신선하게 다가온다. 그러나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이 뻔하고, 매끄럽지 못해 ‘재미’로 이어지지 않는다. 후반부 신파 코드에 대해서도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웃음 타율도 낮다. 코미디 장르를 표방한 만큼, 코믹한 상황 연출과 대사로 웃음을 주고자 부단히 노력하지만 어디서 웃어야할지 모르겠다. 원톱주연으로 나선 손호준의 다소 과한 연기가 방해 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 캐릭터 간의 ‘케미스트리’ 역시 터지지 않는다. 아쉬움이 남는 결과다. 오는 6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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