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소미연 기자]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였다. 그는 선고가 끝난 뒤 구치소에 들어가기 전 대기 장소에서 입장문을 작성해 변호인에게 건넸다. 변호인은 김경수 지사의 입장문을 대독하며 “재판장이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특수관계인 것이 이번 재판에 영향이 있지 않을까 주변에서 우려했는데, 우려가 현실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판결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얘기다. 김경수 지사 측은 곧바로 항소장을 제출했다.김경수 지사의 말처럼 1심 선고를 앞두고 담당 재판장인 서울중앙지법 성창호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서기호 변호사는 “날을 잘못 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인터뷰 내내 휴대전화 진동이 울리자 미안한 표정이었다. 그래서 “바쁜데 다른 재판 준비는 어떻게 하냐”고 물었다. 그는 “오늘만 좀 바쁜 것”이라고 답했다.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에 대한 검찰 수사 발표로 정치권이 발칵 뒤집힌 그때, 언론인 상당수는 서기호 변호사를 찾았다. 양승태 사법부의 ‘법관 블랙리스트 1호’가 그였고,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터라 국회 파견 판사 문제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도 그였다.다시 물었다. 현역인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서기호 변호사는 법관 블랙리스트 1호 피해자로 불린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 재임시절인 2012년 2월 판사 재임용에서 탈락했다. 당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SNS 게시글 심의부서 발족을 비판하는 글을 쓰는 등 윗선에 밉보였기 때문이다.특히 이명박 전 대통령을 ‘가카의 빅엿’으로 풍자한 게 결정적이었다. 판사직에서 물러난 그는 19대 총선에서 정의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뒤 법원행정처장을 상대로 재임용 탈락불복소송을 냈으나 2017년 3월 최종 패소했다.사건의 장막은 최근에서야 걷어지고 있다. 검찰의 사법농단 수사
[시사위크=조나리 기자] ‘궁중족발 사태’로 상가임대차보호법이 또 다시 개정됐다. 주된 내용은 임차상인의 계약갱신권을 5년에서 10년으로 연장한 것이다. 하지만 10년 뒤에도 발생할지 모르는 비슷한 분쟁들을 해결하기 위해 ‘상가건물임대차 분쟁조정위원회’도 발족하게 됐다. 현재 주거임대차분쟁의 경우 전국 6개 법률구조공단 지부에서 조정 업무를 하고 있다. 이와 달리 상가임대차분쟁은 조정위원회가 없어 분쟁이 격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그러나 상가임대차분쟁이 조정위원회가 없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만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목소리다.
[시사위크=정소현 기자] 무려 12년. 1심에서 패소했고, 항소 역시 기각 당했다. 그런데도 포기하지 않았다. 한국후지제록스 전 대표이사 등을 상대로 10년 넘게 소송을 벌이고 있는 양옥균(52) 씨 얘기다. 한국후지제록스가 홍보한 ‘최첨단 디지털인쇄기’를 샀다가 모든 것을 잃고 인생의 벼랑 끝까지 내몰렸다는 그는 최근 새로운 증거를 확보하고 ‘재심 청구’를 준비 중이다. ◇ ‘세계 최고’라던 인쇄기… 그 악연의 시작 악연의 시작은 2006년 사들인 ‘디지털인쇄기’에서 비롯됐다. 복사기·팩시밀리·디지털인쇄기 등을 제조 판매하는 한국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사상 초유의 사건이 벌어졌다. 사법부 수장이 출근길에 화염병 테러를 당했다.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파문은 컸다. 단면적으로 볼 때, 이 사건은 대법원 패소 판결에 불만을 품은 70대 남성이 우발적으로 벌인 개인의 일탈이지만 이면의 해석은 간단하지 않다. 사법부에 대한 불신을 단적으로 보여준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 최근 사법농단 의혹으로 법원의 권위와 신뢰가 추락했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김명수 대법원장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사법농단 의혹, 과거사 사건에 ‘진땀’입을 연 것은 안철상 법원행
[시사위크=조나리 기자] 청와대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합법화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부가 전교조 법외노조 문제에 대해 긍정적인 메시지를 던진 것은 새 정부 출범 후 처음이다. 그러나 정부가 구상하고 있는 계획은 꽤 복잡하다. 현재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은 “법 개정을 통한 합법화 추진”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대법원 판단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법원에서 기존 판결을 뒤집을 경우 법 개정에 탄력이 붙겠지만, 반대 경우라면 사실상 법 개정은 어려워 질 수 있기 때문이다.◇ “법 개정” 언급한 정부, 가능할까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BBQ가 코너로 몰리고 있다. 회사와 오너를 둘러싼 의혹과 잡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거액의 배상금까지 물어질 처지에 놓였다. 과거 bhc 지분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가맹점 수를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98억원을 물어줄 위기에 놓여서다.서울고법 민사33부(부장 신광렬)는 20일 제너시스BBQ와 윤홍근 회장 등 6명이 bhc 인수 업체인 프랜차이즈서비스아시아(FSA)를 상대로 낸 중재판정 취소 소송 항소심에서 소 각하 판결했다. 판결이 확정되면 BBQ 측은 중재판정에 따라 FSA에 98
[시사위크=조나리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이 로펌 김앤장 등과 함께 론스타 국세횡령 혐의로 시민단체에게 고발당했다. 외환은행을 인수한 론스타가 헐값으로 외한은행을 다시 매각한 과정에 정관계 인사들의 비호가 개입됐다는 게 이 단체의 주장이다. 특히 론스타 국세 횡령 의혹과 관련해 이명박 전 대통령이 검찰에 고발을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론스타가 우리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5조원대 소송이 내년 초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 개시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론스타 재수사 고발장에 MB 포함된 이유론스
[시사위크=조나리 기자] 강제징용 피해자들을 대리했던 김세은(법무법인 해마루) 변호사는 지난해 5월 재판에 합류했다. 앞서 사건을 맡았던 변호인들은 물론 피해자들을 지원해온 시민단체까지 많은 이들의 노력이 기록돼 있었다. 행여 누가 될까 더 많이 공부하고 자료를 뒤졌다던 김 변호사는 대법원 판결에 대해 “다행스러웠다”고 말했다. 사법농단 의혹이 제기됐을 당시 피해자들이 느꼈던 상실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지난 6일 와 만난 김세은 변호사는 “(사법농단)특별조사단이 공개한 자료에 우리 사건번호가 있더라. 그걸
[시사위크=조나리 기자] 경제적 약자들에게 무료 법률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한법률구조공단이 연일 시끄러운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지난 4월 이헌 전 이사장이 임기 1년을 남겨두고 해임된 데 이어 6월에 취임한 조상희 이사장 역시 공단 내 변호사들과 갈등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공단 소속 변호사노조는 신임 이사장이 변호사들의 계약직 채용을 추진하고 있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공단 측과 변호사노조 간 날선 비방이 오가면서 내부 갈등이 장기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조용할 날 없는 법률구조공단, 무슨 일 있었나법률구조
[시사위크=조나리 기자] 일제강점기 시절 강제징용 피해자들에게 일본 기업이 배상을 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2005년 2월 처음 소송이 제기된 지 13년 8개월이 지나서야 끝을 맺은 것. 이 기간 소송 당사자 4명 중 3명이 이미 세상을 떠났다. 이 사건은 ‘양승태 법원행정처’가 청와대의 압력 또는 청와대와의 ‘재판 거래’로 재판을 고의로 지연시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다만 대법원은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 선고문을 읽는 것 외 재판 지연에 대해 피해자들에게 사과하진 않았다.◇ 최악의 재판으로 남을 강제징용 대법원 선고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의 발단이 된 것은 최순실 씨의 소유로 알려진 태블릿PC였다. 2년 전인 2016년 10월 24일, JTBC 뉴스룸에서 첫 공개된 이후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씨를 두고 의혹이 불길처럼 커졌다. 태블릿PC 속에서 각종 청와대 문건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파문은 컸다. 사실상 도피한 것과 다름없었던 최씨도 귀국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귀국 다음날 검찰조사를 받은 뒤 구속됐다. 최씨는 아직 구속 수감 중이다.◇ 재산 지키기 위해 소송 불사… “정유라도 예외 없다”최순실 씨는
[시사위크=조나리 기자] 세종호텔노동조합이 양승태 사법부 시절 ‘사법행정권 남용의혹’ 핵심 인물로 꼽히는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구속을 촉구했다. 지난 15일 임 전 차장이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포토라인에 선 날에도 노조는 ‘임종헌 구속’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있었다. 기존에 ‘사법행정권 남용의혹 관련 특별조사단’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노조와 관련한 사건은 쌍용차 사건과 KTX 해고 승무원 사건, 철도노조 파업 사건, 전교조 해직 교사 및 법외노조 사건 등이다.하지만 세종호텔노조 역시 2012년부터 현재까지 사측과 다수의
[시사위크=조나리 기자] 자동차부품 제조업체 유성기업 노동자들이 유시영 회장과 직접 교섭을 요구하며 회사 서울사무소 점거농성에 들어갔다. 경찰은 해당 행위에 대해 직원들이 자기 회사에 들어간 것이라 법적인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전국금속노조에 따르면 유성기업 영동·아산지회 조합원 60여명(경찰 추산)은 지난 15일 오후 1시부터 서울 강남구 삼성동 유성기업 서울사무소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7년 전 중단된 단체협약 교섭을 이행할 것과 유 회장이 직접 교섭에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다.유성기업 노사는 2011년 5월 회사의 직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일정으로 인천국제공항을 찾아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화를 약속했다. 이후 모든 공공부문에서 정규직 전환이 추진됐고, 대부분 마무리 된 상태다.하지만 비정규직 규모가 가장 큰 축에 속했던 한국도로공사에서는 여전히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정규직 전환을 위해 마련된 노·사·전문가협의회는 원만한 합의를 도출하는데 실패했다. 이후 사측이 ‘자회사 방식’ 강행 움직임을 보이자 반대 측에선 “이강래 사장 퇴진”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노·사·전문가협의회 파행에도 자회사 전환 강행도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법원이 5·18민주화운동 관련 단체들과 고 조비오 신부 측의 손을 들어줬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회고록이 5·18을 왜곡하고 명예를 훼손했다는데 인정한 것이다. 광주지법 민사14부는 13일 전두환 전 대통령과 아들 전재국 씨에게 총 7,000만원의 배상 판결을 내렸다. 아울러 허위 사실로 인정된 문구 총 69개를 삭제하지 않을 경우 출판과 배포를 금지하도록 했다.앞서 전두환 전 대통령은 회고록을 통해 5·18을 폭동으로 규정했다. 도리어 북한군 개입과 광주교도소 습격을 주장했다. 특히 시민들에게 무차별적으로
[시사위크=조나리 기자] 앞으로 TV 보험광고와 홈쇼핑 등에서 소비자에게 불리한 내용을 ‘깨알 글씨’로 표시하는 관행이 사라진다.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소비자가 보험상품의 핵심사항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보험협회 광고·선전규정을 개정한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이는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지난 5월 “모든 단계의 보험업 영업관행을 소비자 입장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조치다.현재 보험광고 방송은 해당 보험의 장점을 길게 설명하면서도 소비자들에게 불리한 내용은 광고 말미 고지방송에서 깨알만한 글씨로 잠깐 표시한다. 고지방송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최근 세계적으로 가장 ‘핫한’ 한국인은 단연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이다. 팝의 본고장 미국을 집어삼키는 등 세계 각지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최근발표한 신곡도 빌보드차트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아이돌의 새역사를 쓰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폭발적인 인기는 고스란히 수익으로 연결된다. 7명으로 이뤄진 방탄소년단의 연간 매출은 1,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향후 더욱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중소기업을 넘어 어지간한 중견기업에 가까운 규모다.이러한 행보에 가장 민첩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아들 시형 씨가 망신을 사게 됐다. 자신의 마약 투약 의혹을 제기한 KBS ‘추적60분’ 제작진을 상대로 5억5,000만원 규모의 손해배상 및 정정보도 청구 소송을 냈지만 법원으로부터 원고 패소 판결을 받았다. “방송은 공적 인물에 대한 공적인 관심 사안에 관해 감시와 비판 기능을 수행한 것”으로, “공공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게 법원의 판단이었다.재판을 주관한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15부는 전직 대통령의 아들을 ‘공적 존재’로 해석했다. 특히 방송에서 사건 관련자들이 이씨를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