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8일 당내 비당권파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유승민 대표의 신당 창당 및 보수통합 움직임에 대해 "당적을 정리해달라"고 말했다. 유 대표가 바른미래당과 결별하고 창당 내지 보수통합 방향으로 결단을 내렸다면 당을 떠나 정치행보를 하는 것이 도의에 맞다는 것이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오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유 의원이 통화를 하고 실무협상결과를 갖고 만나기로 했다고 한다"며 "지난 6일 황 대표가 보수대통합 추진을 선언하고 3시간 만에 유 의원이 화답한 뒤 보수통합 시계가 빨리 움직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전화를 안 받기로 유명한 유 의원이 황 대표의 전화를 받은 걸 보면 급하긴 급했던 모양"이라며 "한국당 공천으로 2번 달고 총선에 나가겠다는 의원들의 성화도 컸을 것"이라고 했다.

손 대표는 전날 변혁이 자체 신당기획단을 시사한 데 대해 "바른미래당과의 관계는 빨리 정리해주는 것이 정치적 도의일 것"이라며 "공당에 적을 둔 의원이 당헌당규에도 없는 조직을 자의적으로 만들고, 타당과 통합을 논의하고 창당을 준비하는 것은 정치적 금도를 벗어나도 한참 벗어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정치 발전에 대한 진정이 있다면 제3당인 바른미래당을 끝까지 부수고 나가겠다는 생각보다는 건강한 경쟁관계를 유지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하루빨리 당적을 정리해주길 바란다"며 "바른미래당은 제3지대 확충과 중도개혁세력 통합을 위해 새로운 출발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향후 당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정례적인 회합을 갖고 최고위원 중진의원 연석회의를 열고 당과 나라의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겠다"며 "중도개혁의 미래비전을 다시 점검해 개혁 방향을 제시하고 각계 분야의 새로운 인재를 널리 영입하겠다"고 말했다.

김관영 최고위원도 "바른미래당 창당부터 지금까지 소위 바른정당계의 모든 행보가 그동안 말로만 무성했던 보수통합을 염두에 둔 행보였다는 것이 명백해졌다"며 "유 의원이 건너겠다는 죽음의 계곡은 유턴 계곡이었음이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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