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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당권파, 최고위 최대 계파 됐다… 비당권파 권은희 위원직 박탈
바른미래당 당권파, 최고위 최대 계파 됐다… 비당권파 권은희 위원직 박탈
  • 정호영 기자
  • 승인 2019.11.1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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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9월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전국청년위원장 선출대회에서 기호6번 권은희 당대표 후보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2018년 9월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전국청년위원장 선출대회에서 기호6번 권은희 당대표 후보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바른미래당이 권은희 최고위원의 당직을 '직책당비미납'의 사유로 박탈했다. 비당권파인 권 전 최고위원이 최고위원직에서 박탈돼 당권파가 최고위원회를 정상 가동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권 전 최고위원은 "손학규 대표가 사당화한 당에 당비를 낼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반박했다.

김정화 대변인은 11일 최고위원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권 최고위원은 9개월 동안 직책당비를 미납했고, 당 사무처는 납부 독려 문자를 3차례 보냈다"며 "그럼에도 납부 의무를 이행하지 않아 최고위원, 중앙당 전국여성위원장, 지역위원장 등의 당직과 공천후보자 신청자격이 박탈됐다"고 설명했다.

바른미래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직책당비를 6개월 이상 납부하지 않은 당직자와 당 소속 공직자에 대해 당직을 박탈하며, 공직선거후보자 신청자격을 박탈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로써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는 당권파 4명(손학규·주승용·김관영·채이배)과 비당권파 3명(오신환·하태경·김수민) 구도로 짜여지게 됐다. 앞서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당직 직무정지 징계를 받은 하태경 전 최고위원을 재적위원에 포함시키더라도 당권파가 과반을 점하게 됐다.

당권파는 다음 최고위가 예정된 13일부터 그간 직무대행 체제였던 지역위원장을 정식으로 임명하고 본격적인 총선기획단 준비에 나선다.

특히 이날 최고위는 박주선·김동철 의원 등 호남계 좌장들도 배석하는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 형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비당권파 신용현 의원의 사퇴로 공석인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 임명 건도 같이 진행된다.

당 관계자는 "현재 당이 처한 어수선한 상황을 추스리고, 내년 총선을 대비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의견을 모으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권 전 최고위원은 당직 박탈 직후 입장문을 내고 "손 대표는 자신의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본인의 뜻에 반하는 사람들은 모두 윤리위를 통해 제거했다"며 "손 대표가 당을 사당화하는 것을 최고위원으로서 막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당내 비당권파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은 손 대표를 강력 비판했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손 대표가 황교안 대표에게 '정치를 똑바로 하시라'고 했다는데,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최고위원 전원을 자르는 형식으로 정치하는 것은 똑바로 정치하는 방식인가 궁금하다"고 비판했다.

김철근 변혁 대변인도 "손 대표가 제3지대 중심 정당인 바른미래당을 완전히 해체하는 작업을 시작할 모양"이라며 "지금이라도 냉정한 이성을 되찾고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는 결단을 해달라"고 촉구했다.

당권파는 권 전 최고위원의 당직 박탈은 안타깝지만 당 정상 운영을 위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강신업 대변인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당헌을 지키는 것은 당원의 도리"라며 "당비 미납은 경제적 사정이 아니라 당을 인정하지 않고 의도적으로 내지 않았던 것이기 때문에 당으로선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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