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06 07:09
이름은 바꿨지만… 한국타이어 내부거래 여전히 ‘굳건’
이름은 바꿨지만… 한국타이어 내부거래 여전히 ‘굳건’
  • 권정두 기자
  • 승인 2020.05.14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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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테크놀로지그룹 계열사 한국네트웍스의 내부거래 실태가 지난해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 계열사 한국네트웍스의 내부거래 실태가 지난해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내부거래 논란이 끊이지 않던 한국테크놀로지그룹(구 한국타이어그룹)의 실태가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논란의 중심에 선 한국네트웍스(엠프론티어)가 간판을 바꿔달았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의 내부거래 비중을 보인 것이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오너일가가 재판을 받는 과정에서 반성과 변화를 다짐한 가운데, 이 같은 내부거래 실태에도 변화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 한국네트웍스, 여전히 70% 넘는 내부거래 비중

한국네트웍스는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내부거래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계열사다. 지난해 그룹 차원의 사명 변경과 함께 엠프론티어에서 한국네트웍스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한국네트웍스는 시스템관리 및 시스템 통합서비스 제공을 주요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과거 다수의 재벌 대기업들이 내부거래에 활용해 논란을 빚었던 ‘SI계열사’다. SI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준다는 지적에 기업들은 보안 등을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정부당국은 이에 철퇴를 내린 바 있다.

내부거래 논란을 이루는 또 하나의 축은 이러한 SI계열사가 사실상 오너일가 개인회사라는 것이었다. 한국네트웍스 역시 40%의 지분은 그룹 지주사인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이 보유 중이지만, 이보다 많은 나머지 60%는 오너일가 3세가 나눠 갖고 있다. 최근 각종 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조현식 부회장과 조현범 사장이 각각 24%를 보유 중이고, 이들의 누나인 조희경 씨가 12%를 보유 중이다. 내부거래에 따른 이익이 상당 부분 오너일가에게로 향하는 구조인 셈이다.

한국네트웍스 전체 매출에서 내부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86.8%, 2016년 82.5%에 달했다. 이후 2017년 77.4%, 2018년 75.4%로 소폭의 감소세가 이어졌지만 여전히 높은 비중을 유지했다.

이러한 추세는 지난해에도 계속됐다. 한국네트웍스의 지난해 연결 기준 449억원의 매출액과 2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 중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한국아트라스비엑스 등 그룹 계열사와의 내부거래를 통해 올린 매출액은 320억원이었다. 71.2%의 내부거래 비중을 기록한 것이다.

특히 한국네트웍스의 매출액 및 내부거래 규모는 지난해에도 궤를 같이 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네트웍스는 최근 매출 감소세가 뚜렷했다. 2015년 1,296억원에 달했던 매출액이 2016년 1,094억원, 2017년 653억원, 2018년 386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이와 함께 내부거래 규모도 1,125억원, 903억원, 506억원, 291억원으로 감소했다. 그런데 지난해에는 매출액이 전년 대비 증가했고, 이와 함께 내부거래 규모도 늘어났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오너일가는 최근 그동안의 각종 논란에 대해 반성의 뜻을 밝히는 한편, 대대적인 변화와 개선을 다짐한 바 있다. 협력업체로부터 뒷돈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구속 기소된 조현범 사장과 횡령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조현식 부회장은 재판과정에서 향후 경영인으로서 사회적 책임 및 역할을 다하겠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또한 조현식 부회장은 올해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그간의 과오를 반성하고 근본적인 변화를 약속했다.

한국네트웍스를 둘러싼 내부거래 논란은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오너일가가 밝힌 반성 및 개선 의지와 무관하지 않다. 굳건하게 이어지고 있는 내부거래 실태에 올해는 어떤 변화가 나타날지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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