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24 23:56
한국타이어 ‘여전한’ 내부거래 실태, 더욱 주목되는 이유
한국타이어 ‘여전한’ 내부거래 실태, 더욱 주목되는 이유
  • 권정두 기자
  • 승인 2020.08.18 16: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구 한국타이어그룹) 오너일가 3세 삼남매가 지분을 나눠 보유 중인 한국네트웍스의 상반기 내부거래 규모가 지난해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구 한국타이어그룹) 오너일가 3세 삼남매가 지분을 나눠 보유 중인 한국네트웍스의 상반기 내부거래 규모가 지난해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한국테크놀로지그룹(구 한국타이어그룹) 계열사 한국네트웍스(구 엠프론티어)의 올해 상반기 내부거래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부거래 문제와 관련해 화두 중 하나로 떠올랐던 SI계열사 내부거래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실태는 최근의 경영권 분쟁 양상과 맞물려 더욱 주목을 끈다.

◇ 한국네트웍스 내부거래 규모, 전년 대비 ‘증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구 한국타이어)의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계열사 한국네트웍스는 올 상반기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를 통해 13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42억원, 43.6% 증가한 수치다.

또 다른 계열사 한국아트라스비엑스를 통한 매출 역시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엔 6억원 수준이었던 것이 올 상반기엔 11억원을 기록했다. 증가 폭은 66.6%다.

한국네트웍스는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SI계열사다. 시스템관리 및 시스템 통합서비스를 핵심사업으로 영위 중이며, 주 매출처는 그룹 내부다. 전체 매출에서 내부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86.8%, 2016년 82.5%에 달했다. 이후 점차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고는 있으나, 2017년 77.4%, 2017년 75.4%, 2019년 71.2%로 여전히 매출의 70% 이상을 그룹 내부에 의존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한국네트웍스는 내부거래 비중이 소폭 감소함과 동시에 내부거래 규모도 크게 감소해왔다. 2015년 1,300억원에 육박했던 한국네트웍스의 연간 매출액 역시 2018년 386억원, 2019년 449억원으로 뚝 떨어졌다. 주목할 점은 내부거래 규모와 비중, 그리고 전체 매출액의 추이가 같은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로선 한국네트웍스의 올해 상반기 내부거래 규모만 확인된다. 하지만 앞선 양상을 감안했을 때, 한국네트웍스의 전체 매출액 역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같은 측면에서 올해 내부거래 비중이 또 다시 70%를 넘길지 여부도 관심을 끈다.

◇ 조현범에 반기든 ‘누나’ 조희경, 한국네트웍스 지분 보유

SI계열사 내부거래 문제는 문재인 정부가 내부거래 및 일감몰아주기 해결에 적극 나서면서 재계의 화두로 떠오른 바 있다. 상당수 기업들은 오너일가가 소유하거나 상당한 지분을 보유한 SI계열사에 대대적으로 일감을 몰아주며 보안 등을 명분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정부는 이에 철퇴를 내리며 개선을 촉구했고, 상당수 대기업들이 합병, 매각, 지분구조 변화 등을 통해 이를 해소했다.

한국네트웍스 역시 내부거래 관련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곳이다. 사실상 오너일가 개인회사인데다, 앞서 언급했듯 높은 수준의 내부거래 비중을 기록해왔기 때문이다. 한국네트웍스는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이 40%, 오너일가 3세가 60%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60%의 지분은 조현식 부회장과 조현범 사장이 각각 24%, 조희경 이사장이 12%를 보유하고 있다.

이 같은 지분구조는 한국네트웍스의 내부거래 문제를 더욱 주목하게 만든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지난 3월 조현식 부회장이 주주들에게 전한 메시지를 통해 ‘정도경영’ 확립을 다짐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경영권 분쟁 양상이 나타나면서 한국네트웍스 내부거래 문제 개선은 다소 복잡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SI계열사 내부거래 문제 해소의 방안으로는 크게 합병 또는 매각, 그리고 지분구조 변화 등이 꼽힌다. 그런데 한국네트웍스는 경영권 분쟁 양상을 보이고 있는 양측이 나란히 지분을 보유 중이다.

부친 조양래 회장의 지분을 넘겨받아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최대주주에 등극한 조현범 사장은 한국네트웍스 지분 24%를 보유 중이며,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또한 4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조현식 부회장과 조희경 이사장이 보유한 36%의 지분도 결코 작지 않다.

조희경 이사장은 앞서 조현범 사장에게 지분을 넘긴 조양래 회장에 대해 성년후견을 신청하며 문제를 제기한 인물이다. 조현식 부회장 역시 조희경 이사장과 뜻을 함께 하고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오너일가 및 계열사가 지분 100%를 보유한 SI계열사는 내부거래 관련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비교적 수월했다”며 “다만, 오너일가가 갈등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다. 처리 방안을 두고 이견이 발생할거나 아예 적극적인 추진 자체가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SI계열사 내부거래 문제 해결이 오너일가 3세 경영권 분쟁의 측면에서도 중요한 지점으로 떠오르게 된 모습이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