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게임 시장에 새로운 PC온라인 게임들이 쏟아졌지만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는 좀처럼 침체기를 극복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PC방 출입까지 제한되면서 확산세 추이에 따라 시장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뉴시스
올해 국내 게임 시장에 새로운 PC온라인 게임들이 쏟아졌지만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는 좀처럼 침체기를 극복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PC방 출입까지 제한되면서 확산세 추이에 따라 시장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뉴시스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가 잠잠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국내 PC온라인 게임 시장의 침체기도 길어지는 모양새다. 이용자들의 니즈에 따라 PC온라인 사업을 적극 전개하고는 있지만 길어지는 침체기에 각 게임사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 PC온라인 신작 쏟아졌는데… 시장 분위기는 ‘침체’

올해 국내외 게임사들은 한국 시장을 겨냥해 다양한 PC온라인 게임들을 선보였다. 먼저 국내 게임 중에서는 ‘엘리온’이 단연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다. 엘리온은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고 크래프톤이 개발한 PC온라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펄어비스는 올해 ‘검은사막’의 콘텐츠 그림자 전장을 모티브로 한 PC온라인 배틀액션 게임 ‘섀도우 아레나’를 출시했다. 네오위즈는 스팀을 기반으로 PC온라인 신작 ‘스컬’을 얼리 엑세스했고 웰메이드 인디게임 ‘사망여각’의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해외 게임사들도 국내 시장을 겨냥한 타이틀을 출시했다. 라이엇 게임즈는 새로운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하는 1인칭 슈팅(FPS) 게임 ‘발로란트’를 출시했다. 국내 이용자들을 위한 한국인 캐릭터 ‘제트’를 선보이는 등 시장 입성에 적잖은 공을 들였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글로벌 유명 타이틀 ‘콜 오브 듀티’를 활용한 타이틀 ‘콜 오브 듀티:블랙 옵스 콜드 워’를 출시했다. 오리지널 콜 오브 듀티:블랙 옵스의 후속작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보강해 출시, 현재 국내 이용자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받고 있다.

국내외 게임사들은 내년에도 PC온라인 게임을 다양하게 선보일 예정이다. 넵튠은 얼리 엑세스임에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블랙 서바이벌:영원회귀’를, 네오위즈는 콘솔로 먼저 서비스 중인 ‘블레스 언리쉬드’를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펄어비스는 지스타, 더 게임 어워즈(TGA) 등 국내외 여러 자리를 통해 공개한 PC온라인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 ‘붉은사막’을 내년 4분기 중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게임이 대표적인 비대면 여가 문화로 자리잡기 시작하면서 국내에서도 모처럼 PC온라인 게임 시장이 활기를 띠는 듯 했지만 당분간 침체기를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0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게임 매출은 15억5,750억원으로 이 중 PC온라인 게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한 4조8,058억원으로 집계됐다. 모바일, 콘솔, 아케이드를 포함해 유일하게 하락세를 보였다.

플랫폼별로 보면 입지도 점차 축소되고 있다. 지난 2013년 PC온라인이 국내 게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8.7%였다. 해를 거듭할수록 모바일 게임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그 입지가 축소되기 시작했고 지난해 기준으로 PC온라인이 국내 게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5.7%까지 떨어졌다.

올해 PC온라인 게임 시장 상황도 낙관하기 어렵다. 올해 출시된 다양한 타이틀의 PC온라인 게임들이 대부분 흥행 반열에 오르면서 PC온라인 매출은 지난해보다 1.5% 증가한 4조8,779억원으로 예상된다. 다만 PC방 출입이 여전히 제한되고 있어 PC방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6% 감소한 1조7,641억원으로 추산된다.

그러면서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언제 사그러들지 특정할 수 없고 내년 상반기에도 안정세에 접어들지 않으면 PC방 등 유통 업소의 매출 회복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업계에선 내놓고 있다. 이에 PC온라인 게임 시장의 침체기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내년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에 각 게임사들의 고심이 깊어질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다만 PC온라인 게임은 중장기적으로 게임사의 성장을 견인하는 역할을 하고 외연을 확대할 수 있는 플랫폼인 만큼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음에도 게임사들이 발을 빼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모든 플랫폼이 중요하지만 PC온라인 게임의 경우 이용자들의 니즈도 여전히 충분하고 모바일 게임으로는 게임사 자체의 성장에도 한계가 있다”며 “지금 상황이 어렵다고 특정 플랫폼만 개발하고 출시하지는 않겠지만 사업 전략에 대한 고민은 적지 않을 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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