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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기자의 ‘드라이빙’
[민기자의 ‘드라이빙’] 르노삼성 XM3, 캠핑 특화 가성비 SUV
2021. 07. 08 by 제갈민 기자 min-jegal@sisaweek.com
/ 정동진=제갈민 기자
르노삼성자동차 XM3가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 속초=제갈민 기자

시사위크|속초=제갈민 기자  차량은 제각기 생김새가 다른 만큼 쓰임새도 다르다. 용도에 따라 외관 생김새와 실내 공간 활용 방식에도 차이가 발생한다. 르노삼성자동차에서 만든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XM3는 쓰임새가 캠핑과 같은 야외활동에 초점이 맞춰진 차량으로 느껴진다.

르노삼성 XM3는 최근 연식변경을 거쳐 상품성을 높였다. 그러면서도 가격 상승은 최소화하고 다양한 기능을 탑재해 가성비 SUV라고 부르기 적합해 보인다.

이번에 시승한 차량은 르노삼성 XM3 1.6GTe RE 모델이다. 1.6GTe 모델에서 RE 등급은 연식변경을 거치며 새롭게 추가된 가장 상위 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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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의 DNA가 잘 녹아있는 XM3는 전면부.  / 속초=제갈민 기자

◇ 외관 디자인은 동급 최고… 압도적인 트렁크 공간은 준중형에 필적

XM3를 두고 “디자인이 못 생겼다”라고 말을 하는 이들은 찾아볼 수 없다. 하나 같이 “디자인은 최고”라고 극찬한다. 동급 경쟁 차종과 비교하면 XM3의 독창성은 더욱 부각된다.

동급 경쟁 차종인 현대자동차 베뉴·코나를 비롯해 기아 셀토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쌍용자동차 티볼리 등은 모두 하나 같이 각진 디자인이다. 이에 반해 르노삼성 XM3는 요즘 해외 수입차 브랜드에서도 주력으로 내세우는 ‘쿠페형 SUV’ 형태로 디자인돼 미적 감각과 실용성이 잘 어우러졌다. 또한 국내 소형 SUV 중 유일한 쿠페형 SUV인 점은 독특한 점이 강조되는 부분이다. 외관의 볼륨도 강조돼 소형 SUV 중에서는 차체가 커 보이는 느낌을 준다.

전면부에서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단연 헤드라이트다. XM3의 헤드라이트 디자인은 르노삼성에서 사용하는 패밀리룩 중 하나로, ‘ㄷ’ 형태의 주간주행등이 매력적이다. 연식변경을 거치면서 외관이 직전 모델 대비 크게 달라진 부분은 없다. 전면 범퍼 하단부 안개등이 위치하던 자리에 블랙하이그로시와 은빛 크롬 장식을 추가하고, 전측면 펜더 부분 사이드 가니쉬에 블랙 하이그로시와 크롬이 더 부각된 점이 달라진 부분이다.

후면부는 쿠페형 SUV답게 완만하게 떨어지는 C필러 라인과 볼륨감이 느껴지는 후면 펜더 및 범퍼가 부각된다. 여기에 좌우가 이어져있는 듯한 테일램프는 차량이 더 넓게 보이는 듯한 느낌을 느끼게 하는 요소다.

XM3의 진가는 트렁크(적재함)에서 나타난다. 트렁크 공간은 소형 SUV 중에는 최고 수준으로 보인다. 좌우 넓이는 타 경쟁모델과 비교할 시 비슷한 수준이지만, 트렁크 끝부분부터 2열 시트까지 앞뒤 길이는 XM3의 공간이 경쟁 모델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긴 편이다. 트렁크 바닥부터 루프까지 높이도 낮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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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M3는 트렁크 공간이 동급 경쟁 차종 대비 넓은 느낌을 준다. / 속초=제갈민 기자

트렁크에는 여행용 캐리어와 다양한 캠핑용품 등을 한꺼번에 싣더라도 공간은 충분해 보인다. 또한 2열을 접으면 완전 평탄화까지 가능한데, XM3를 구매할 때 액세서리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는 에어매트를 함께 구매하면 차박을 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소형 SUV로 차박을 할 수 있다는 점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또 트렁크 바닥 아래에는 추가적인 수납공간이 더 존재하는데, 여기에는 작은 공구 또는 세차용품 등을 보관하기에 적합해 보이며, 사소한 부분에서도 실용성에 초점을 맞춘 점이 부각된다.

단, 트렁크 공간을 넓게 설계한 만큼 2열 공간은 다소 희생을 한 모습이다. 2열 공간은 좁다고 느껴지는 정도는 아니지만, 분명히 경쟁 모델의 2열 공간보다는 조금 답답한 느낌이 존재한다. 그러나 XM3는 소형 SUV인 점을 감안해야 한다. 

XM3 1.6GTe RE 모델과 비슷한 값에 더 넓은 공간을 원할 경우에는 QM6 가솔린 모델 GDe 2WD SE·LE 등급을 선택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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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M3 실내 1열 운전석 및 센터페시아. 단조로운 느낌을 준다. / 속초=제갈민 기자

◇ 다양한 편의사양 탑재, 2% 부족한 점도… 연비는 극강, 막 타도 14∼17㎞/ℓ

XM3는 2022년형으로 연식 변경을 거치면서 다양한 편의장비가 추가됐다. 가장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편의장비로는 티맵(T-map)이다.

시승차량인 XM3 1.6GTe RE에는 인카페이먼트 기능을 지원하는 이지커넥트 9.3인치 내비게이션과 7인치 TFT 클러스터, 주차 조향 보조 시스템(EPA) 등을 포함하는 시그니처 패키지가 적용됐다. 이 옵션을 적용하면 센터페시아 중앙 상단에 세로형 9.3인치 스크린이 장착되고 티맵(T-map)을 기반으로 한 내비게이션을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스마트폰을 차량과 연결해 안드로이드오토 또는 애플카플레이를 이용하지 않아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티맵 기반 9.3인치 내비게이션은 상당한 장점이다. 특히 안드로이드오토와 애플카플레이는 케이블이 손상된 경우 연결이 잘 안 되는 경우도 존재하며, 연결이 됐다가 중간에 끊어지는 현상도 발생할 수 있는 불편함이 있는데 XM3에 내장된 티맵 기반 내비게이션은 이러한 불편을 겪을 일이 없다.

다만, 불편한 점은 내비게이션을 이용하다 주행모드나 오디오 등을 조작한 후 다시 내비게이션 화면으로 돌아올 때 한 번에 화면 전환이 안 된다는 점이다. 홈 버튼을 누르면 상단은 내비게이션, 하단에는 오디오 등을 조작할 수 있도록 화면이 분할되는데, 상단 내비게이션 부분을 한 번 더 터치를 해야 스크린 전체에서 내비게이션을 이용할 수 있다.

오디오 볼륨 조작도 버튼식으로 돼 있는 점은 불편한 부분이다. 오디오 볼륨 조작은 운전자가 주행 중 상대적으로 사용빈도가 높은 부분이다. XM3에서 오디오 볼륨을 조작하려면 윈도우 와이퍼 조작레버 아래에 별도로 설치된 컨트롤러에서 상하부분의 ‘+, -’ 버튼을 눌러야 한다. 해당 버튼이 아닌 센터페시아 터치스크린을 통해서도 가능하지만, 이 역시 +와 – 터치 버튼을 눌러 조작해야 한다.

/ 정동진=제갈민 기자
XM3 실내 조작부. XM3에는 차간거리 경보시스템이 탑재돼 있으며, 긴급제동도 지원을 하는데 직접 시험을 해볼 수는 없었다. 주행 간 차간거리 경보시스템은 계기판에 앞차와의 간격을 초 단위로 나타낸다. 또한 XM3에는 1열 시트 히팅 기능은 존재하지만, 시트 통풍 기능은 탑재되지 않았다. / 속초=제갈민 기자

또 한 가지 아쉬운 부분으로는 운전자보조시스템 중 크루즈컨트롤과 차로이탈방지 기능이다. 크루즈컨트롤은 차간거리를 감지해 속도를 스스로 가감속하는 어댑티브크루즈컨트롤(ACC)이 아니다. 또 차로이탈방지 역시 이름 그대로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차량이 차로 좌우 선을 넘어가려 할 때 스티어링휠 조향을 반대로 꺾어 차로이탈을 방지하는 기능이다. 요즘 차량에 탑재되는 ‘차로중앙유지 보조 장치’와는 거리가 멀다.

르노삼성에서 야심차게 탑재한 ‘인카페이먼트’는 차량 탑승 후 주유소를 찾아갈 때는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 외 카페나 편의점 등에서 해당 서비스 이용은 아직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지 명확하지 않다.

특이한 점은 주행 중 스마트폰 블루투스 연결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요즘 출시되는 차량들은 하나같이 블루투스를 연결하기 위해서는 정차 후 조작을 해야 해 운전자 또는 동승자 입장에서 불편으로 다가왔는데, XM3는 이러한 부분에서 남다른 점이 부각됐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주행 간 블루투스 연결 및 조작이 가능한 점이 안전과는 거리가 멀게 보일 수도 있어 이러한 부분을 ‘좋다’라고 얘기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다만, 일부 운전자들은 이러한 점을 반길 수도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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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M3 후측면. XM3는 SUV임에도 후면 유리창에 와이퍼가 존재하지 않는다. / 속초=제갈민 기자

XM3 1.6GTe RE 시승은 서울에서 속초, 속초에서 정동진을 거쳐 서울로 돌아오는 코스로 약 500㎞를 주행했다.

주행 간 1열 승차감은 아주 좋다고 말을 할 수는 없으나 소형차량임을 감안하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다. 2열은 등받이 각도가 다소 세워져있는 느낌이 있으며, 주행 간 노면 진동이 그대로 승객에게 전해지는 점은 소형차의 한계로 느껴진다. 동승자는 약간의 멀미가 느껴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여기에 비가 오는 날 고속으로 주행하며 윈도우 와이퍼를 작동하면 와이퍼가 움직이면서 바람을 가르는 풍절음이 그대로 차량 내부에 전해진다. 그간 여러 차량을 시승하면서 이러한 와이퍼 풍절음을 직접적으로 체감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 외에 고속 주행 및 급커브 구간을 주행 할 때 차체 밸런스는 만족스러웠다. 주행 간 불안한 느낌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으며, 안정감이 높았다. 차량 파워트레인에서 아쉬운 점은 1.6MPi 가솔린 엔진과 CVT(무단변속기) 조합으로 인해 급가속 펀치력이 약하다는 점이다. 고속주행에서 다른 차량을 추월할 때 순간적인 가속력이 필요한 경우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아도 다소 가속이 더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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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M3 계기판 및 주행간 평균 연비. / 속초=제갈민 기자

이러한 조합의 장점은 연비에서 나타난다. 시승차량인 XM3 1.6GTe RE의 평균 연비는 서울→속초 약 250∼260㎞를 달리는 동안 17.2㎞/ℓ가 나왔으며, 속초에서 정동진을 거쳐 서울로 돌아오는 구간 240㎞에서는 14.3㎞/ℓ의 연비를 달성했다. 대부분 모드를 스포츠에 설정한 후 주행한 결과물이다.

뿐만 아니라 속초에서 서울로 돌아올 때는 오후 2시∼오후 6시 사이로, 많은 여행객들이 귀가하는 시간에 정체도 많았던 점을 감안하면 XM3 1.6GTe 모델의 연료효율성은 극강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