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3, 국내 판매는 줄고 해외수출은 늘어… “HEV 앞세워 해외시장 공략”
르노삼성 “XM3 HEV, 내년 국내 출시 목표… 세부 일정은 미정”
1.6ℓ HEV 엔진, 다른 차종에 탑재될 가능성은?… “현 시점에선 알 수 없어”

/ 르노 프랑스 홈페이지 갈무리
르노삼성 쿠페형 소형 SUV XM3(수출명 르노 뉴 아르카나) 모델의 해외 수출물량이 국내 내수 실적을 앞질렀다. / 르노 프랑스 홈페이지 갈무리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르노삼성자동차의 올해 실적은 내수보다 해외수출이 더 흥행하고 있다. 르노삼성의 수출 실적을 견인하는 모델은 XM3로, 지난해 국내에 출시된 쿠페형 소형 SUV 차량이다. XM3의 인기 비결은 실용성에 하이브리드(HEV) 엔진을 더한 점이 유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정작 국내에는 하이브리드 모델의 출시 계획이 명확하지 않아 소비자들의 아쉬움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3월 한국 시장에 출시된 르노삼성 XM3는 출시 첫 해 3만4,091대를 기록하며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국내 출시 직후인 4개월 동안 내수 판매는 월 5,000대 이상을 꾸준히 기록하며 흥행가도를 달렸다. 그러나 지난해 7월부터 판매량은 감소세를 보이며, 월 2,000대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는 월 1,000∼2,000대 수준을 기록하다 지난달 1,000대 미만으로 떨어졌다.

공교롭게도 지난해 7월 실적이 줄어든 시점은 XM3 하이브리드 모델 생산 소식이 알려진 직후다. 르노삼성 부산 공장에 XM3 하이브리드 모델 생산을 위해 생산 설비를 증설하고 2020년 말 또는 2021년 초쯤에 판매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이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를 기다리면서 지갑을 닫은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나 르노삼성 XM3 하이브리드는 수출용으로 개발된 모델로, 전량 해외 시장에 공급됐다. 르노삼성이 국내에 XM3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하지 않자 내수 판매는 더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났고, 결국 올해 1월에는 XM3 내수 실적과 수출 실적이 역전됐다.

해외 시장에서는 르노 뉴 아르카나(XM3 수출명) E-테크 하이브리드 모델이 인기를 끌면서 르노삼성의 수출 실적은 상승세를 탔다.

XM3의 지난해 실적은 △내수 3만4,091대 △수출 909대를 기록했으나, 올해 1∼10월 누적 판매 실적은 △내수 1만2,440대 △수출 4만2,600대 등이다. 이어 이번달 1∼3일 사이 약 8,240대가 추가로 수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 쿠페형 소형 SUV XM3가 해외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 그래프=제갈민 기자, 데이터=르노삼성자동차

XM3는 지난해 7월 칠레 수출을 시작으로, 12월에는 유럽 시장까지 진출하면서 수출 물량을 늘려갔다. 이후 올해에는 단 11개월만에 수출 물량 5만대를 넘어서며 내수 판매 누계를 넘어섰다. 11월 판매물량을 감안해야 하지만, 이번달 내수 실적을 포함하더라도 국내 시장에서는 4만7,000대∼4만8,000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하이브리드 모델 유무가 내수·수출 실적을 좌우한 셈이다. 르노삼성 측도 “회사의 친환경 미래전략을 보여줄 새로운 하이브리드 엔진 모델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시장보다 해외 시장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XM3 하이브리드 국내 출시와 관련해 문의한 결과, 르노삼성 측은 내년쯤 출시 가능성이 있다고 전해왔다.

르노삼성 측 관계자는 “XM3 하이브리드 모델은 내년 출시를 목표로 노력 중”이라며 “하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6월 2022년형 XM3 출시 행사에서 르노삼성 측은 “XM3 하이브리드 모델도 부산공장에서 생산되는 것이기에 우리나라에도 출시 가능성은 있다”며 “현재 출시를 검토하고 있는 단계이며, 조만간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당시 검토 중이던 사안이 이제야 마무리 단계에 다다르는 모습이다.

/ 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 XM3 하이브리드 모델이 내년에는 국내에 출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 르노삼성자동차

유럽 시장에 판매 중인 XM3 하이브리드 모델은 직렬 4기통 1.6ℓ 가솔린 엔진과 3개 전기모터, 1.2㎾h의 리튬이온배터리 조합으로 최고 출력 145마력의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연비는 4.8∼5.1ℓ/100㎞로, 국내 기준으로 환산하면 19.6∼20.8㎞/ℓ 수준이며, CO₂ 배출량은 108∼114g/㎞ 정도다. 가솔린 모델 대비 연비와 CO₂ 배출량을 10% 정도 개선하면서도 동력성능까지 모두 잡은 모델로 볼 수 있다.

XM3 하이브리드 모델이 국내에 출시되면 다시 한 번 르노삼성의 내수 실적을 견인할 모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XM3에 탑재되는 ‘E-테크 하이브리드 145’ 엔진은 동력성능면에서 XM3나 SM6 모델에 탑재된 TCe260(152마력, 13.2∼13.8㎞/ℓ)을 대체할 수준이라 향후 타 모델에도 탑재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실제로 XM3와 SM6 2개 차종이 TCe260 엔진을 공유하는 만큼 향후 SM6 E-테크 하이브리드 145 모델도 기대해볼 수 있다.

그러나 르노삼성 측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XM3 외에 타 모델의 하이브리드 출시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면서 하이브리드 모델 확대에 대해 선을 그었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총회(COP26)에 참석해 “한국은 2030 NDC(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상향해 2018년 대비 40%(2억9,100만톤) 이상 온실가스를 감축하겠다”고 선포한 만큼, 기업 입장에서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하이브리드 모델 확대를 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XM3는 르노그룹의 글로벌 프로젝트로 르노삼성자동차 중앙연구소(RTK)가 개발을 주도한 모델로, 정통 SUV의 프로포션과 세단의 편안함을 모두 충족시키는 새로운 콘셉트 아래 탄생했다. 국내 KNCAP(자동차안전도평가) 1등급 및 유로 NCAP(유럽 자동차 안전도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별 5개를 획득하며 안전성 또한 입증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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