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낚시 삼매경에 빠져있는 어린이.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성 기자] 올 겨울은 유독 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초겨울부터 맹위를 떨치던 추위가 한겨울엔 연일 이어진 한파로 절정에 달했다. SNS에선 “#얼었다”라는 해쉬태그가 유행했고, 곳곳에서 동파사고가 발생하는 등 피해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맹추위가 반가운 곳도 있다. 추워야 제 맛인 겨울축제들이다. 아직 끝나지 않은 겨울의 끝자락, 가족과 함께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는 겨울축제들을 살펴본다.

◇ 겨울은 역시 얼음낚시?! 재미+별미 다 잡는다

겨울 축제의 대표주자는 역시 ‘얼음낚시’다. 전국 각지에서 산천어축제, 빙어축제, 송어축제 등이 펼쳐진다. 꽝꽝 언 강 위에 구멍을 내고 싱싱한 물고기를 잡아 즐기는 이러한 축제들은 한겨울 추위를 잊게 해주는 낚시의 재미부터 싱싱한 물고기가 안겨주는 별미까지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전국적으로 가장 유명한 ‘화천 산천어축제’는 아쉽게도 지난 1월 막을 내렸다. 그러나 2월 둘째주까지 이어지는 축제도 적지 않다. ‘가평자라섬 씽씽축제’, ‘파주 송어축제’, ‘양평 빙어축제’, ‘안성 빙어축제’ 등은 오는 18일까지 계속되고, ‘평창 송어축제’, ‘청평 송어축제’, ‘양주 송어축제’는 오는 25일까지 계속된다.

이러한 축제를 방문할 때는 철저한 방한이 필수다. 또한 물고기가 더 잘 잡히는 ‘명당’을 미리 파악해가는 것도 좋은 팁이다.

대관령 눈꽃축제에서는 아름다운 겨울 풍경과 다양한 조각들을 만날 수 있다.

◇ 겨울이 선사하는 아름다움, 그리고 즐거움

겨울이 선사하는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축제들도 한창 진행 중이다. ‘태백산 눈축제’와 ‘지리산 남원 바래봉 눈꽃축제’는 11일까지, ‘칠갑산 얼음분수축제’는 18일까지, ‘대관령 눈꽃축제’는 22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초대형 눈조각과 다채로운 겨울 놀이를 즐길 수 있는 이러한 축제들은 특히 어린 아이들과 함께 하기 좋을 것으로 보인다.

차원이 다른 겨울을 느낄 수 있는 강원도 정선에서는 ‘정선 고드름축제’가 오는 7일부터 25일까지 열린다. 얼음낚시와 맨손으로 송어잡기, 눈썰매, 겨울 전통놀이, 그리고 얼음 축구대회, 얼음 줄다리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지금 해운대 일대는 아름다운 빛으로 물들어 있다.

연인과 함께라면 부산 해운대를 추천한다. 보행자 위주로 정비된 구남로와 해운대해수욕장 광장, 해운대시장 등 일대에서는 색색의 화려한 조명이 겨울의 낭만을 더해주고 있다. ‘해운대라꼬 빛축제’가 오는 18일까지 계속된다.

넓은 축제 현장 곳곳엔 ‘인생샷’을 남기기 좋은 조명들이 기다리고 있다. 또한 토요일엔 버스킹 공연과 스모우머신 및 버블머신 설치 등 다양한 즐길거리도 마련된다. 이 일대에 즐비한 여러 맛집까지 함께 즐긴다면 더할 나위 없는 겨울 추억을 완성할 수 있다.

연인들의 겨울 추억하면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아침고요수목원이다. 매년 겨울이면 ‘오색별빛정원전’이 마련되는데, 올해도 3월까지 계속된다. 다채로운 조명과 눈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풍경은 마치 한 편의 영화 같은 로맨틱한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오색별빛정원전’은 일몰 때인 오후 5시경 점등이 시작돼 저녁 9시까지 아름다움을 뽐낸다. 토요일엔 저녁 11시까지 즐길 수 있다.

파주에 위치한 프로방스 역시 빛으로 물들었다. 지난해 11월 시작된 ‘파주프로방스 별빛축제’는 내년 2월말까지 약 2년에 걸쳐 운영될 예정이다. 다양한 볼거리가 많은 프로방스인 만큼, 좋은 데이트코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봄이면 꽃으로 물드는 고양시 호수공원에서도 아름다운 빛의 향연을 만날 수 있다. 오는 18일까지 ‘고양 호수꽃빛축제’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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