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올이 30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배우 이서진을 신규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선임했다. 사진 맨 왼쪽이 이서진. <시사위크>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배우 이서진이 자동차 시트 등을 생산하는 두올의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전공을 살린 그의 새로운 도전에 많은 관심과 기대가 쏠린다.

두올은 30일 강화공장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이날 주총장엔 반가운 얼굴이 모습을 나타냈다. 사외이사 후보자로 이름을 올린 이서진이 직접 참석한 것이다. 이서진은 지난달 26일 두올의 신규 사외이사 후보자로 발표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서진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은 반대 없이 통과됐다.

이로써 이서진은 재선임된 류병채 사외이사와 함께 두올 사외이사로 활동하게 됐다. 아울러 새롭게 구성된 감사위원회의 감사위원으로도 활동한다. 임기는 2021년까지 3년이다.

이서진은 이날 주총을 마친 뒤 주주 및 회사관계자들과 함께 생산공장을 둘러보기도 했다. 또한 앞서 이사회가 자신을 사외이사 후보자로 선정할 때도 직접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느 사외이사 못지않은 적극성을 보여주고 있다.

주종을 마친 뒤 주주 및 회사관계자들과 공장을 둘러보고 있는 이서진. <시사위크>

배우이자 예능프로그램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은 이서진의 이러한 행보는 매우 이례적인 것이다. 다만, 이서진의 전공과 경력 등을 살펴보면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금융인 집안에서 태어난 이서진은 미국 뉴욕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했고, 2011년엔 국내 한 자산운용사에서 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연예계 활동으로 바쁜 그가 사외이사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기도 한다. 하지만 대중적으로 유명한 공인이라는 점이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사회 출석 등 사외이사 활동과 관련해 다른 이들보다 많은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두올 역시 이전보다 더 많은 관심에 노출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서진은 방송을 통해 지적인 이미지가 강조돼왔다. 새롭게 도전하는 사외이사 활동은 그런 그의 이미지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 한 주식시장 관계자는 “여전히 유명무실한 사외이사를 두고 있는 기업이 많은 가운데, 이서진의 행보는 주목할 만하다”며 “전문성을 충분히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대중적 평판이 중요한 연예인인 만큼 더욱 적극적으로 활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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