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가 코레일과 SR의 통합을 요구하며 지난 14일 ‘철도노동자 투쟁선포 결의대회’를 열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철도노조가 코레일과 SR의 통합요구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통합 여부가 연내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통합여론 조성을 위한 철도노조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철도노조는 전국적으로 비가 내린 지난주 토요일(14일), 서울역광장에 모여 ‘철도노동자 투쟁선포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우비를 입고 광장을 채운 철도노조 조합원들은 특히 코레일과 SR의 통합을 촉구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수서발 KTX’ 설립 당시부터 강하게 반발하며 철도파업까지 단행했던 철도노조는 최근 코레일과 SR의 통합을 적극 요구하고 있다. 기형적 경쟁구도를 없애고 통합의 시너지를 구현하는 것이 철도의 안전과 공공성을 강화하는 길이라고 주장한다.

분위기는 무르익고 있다. 박근혜 정부가 무너지고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통합 논의에도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인사청문회에서 “코레일과 SR을 통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뒤 다소 논란이 일자 관련 태스크포스를 마련해 논의해나가겠다는 입장으로 한 발 물러섰다.

이후 SR이 공식 개통 1주년을 맞으면서, 코레일과 SR 분리운영에 따른 결과를 분석할 수 있게 됐다. 국토부의 움직임이 지지부진하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최소한 연내에는 결과가 내려질 가능성이 높다.

이런 가운데, 철도노조는 앞으로 더욱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코레일과 SR의 통합을 위한 여론을 형성하고, 정부를 압박하기 위해서다. 철도노조는 지난달 정기대의원대회를 열고 올해 사업계획을 결정했는데, 여기엔 올해 7월 통합 결정을 목표로 한 범국민 서명운동도 포함됐다.

철도노조가 수년간 주장해온 코레일-SR 통합을 현실로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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