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드코프가 지난해 비정규직수가 증가해 눈길을 끌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정부가 ‘비정규직 제로화’를 화두로 내걸고 기업 고용의 질 개선에 나서면서 금융권도 지난해부터 동참이 잇따르고 있다. 제1금융권인 은행권을 필두로 카드사 저축은행 등 제 2금융권에서도 비정규직수 축소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수년간 덩치를 불려온 대부업계는 어쩐지 잠잠한 모습이다. 오히려 업계 상위권사 중에는 비정규직수를 늘린 곳도 있다. 업계 유일한 코스닥 상장사인 리드코프도 그렇다.

◇ 고용 늘린 리드코프, 비정규직 비율도↑

리드코프는 ‘대부업’을 하는 회사로 대중에 친숙한 기업이다. 석유사업 부문을 주력사업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수익구조만 놓고 보면 대부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지난해 석유 소매업은 41억4,768만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소비자금융업에서 504억2,684만원의 영업이익이 발생했다. 석유 부문의 손실을 대부업을 영위하는 소비자금융업이 메워주고 있는 셈이다. 직원수도 소비자금융업 쪽이 휠씬 많다. 전체 직원의 70%가 관련 부문 직원이다.

리드코프는 지난해 업황이 나빠진 상황에도 직원수를 늘려 눈길을 끌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전체 직원수는 398명으로 전년(360명)보다 10% 가량 증가했다. 특히 소비자금융업 부문의 직원들이 14% 가량 늘어났다.

다만 고용의 질 자체는 크게 개선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간제 근로자(비정규직)가 급격하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리드코프의 비정규직수는 전년보다 71% 늘어난 53명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정규직수도 4.8% 늘어났지만 증가폭 면에서는 비정규직이 고용이 두드러졌다.

특히 소비자금융 부문에서 비정규직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소비자금융은 비정규직은 15명에서 34명으로 126% 늘어났다.

이 때문일까. 소비자금융 부문 직원(정규직·비정규직)의 1인당 평균 임금은 남녀 모두 전년대비 모두 축소됐다. 소비자금융 남자 직원의 1인당 평균 임금은 지난해 3,457만원으로 전년보다 270여만원이 줄었다. 여자 직원의 경우, 전년대비 325만원 가량 줄어든 3,112만원으로 나타났다.

직원 규모가 크지 않다보니, 수치상 증가폭이 더 커보이는 효과는 있다. 그럼에도 최근 고용의 질 개선 기조를 감안하면 아쉽다는 반응도 나온다.

정부는 기업들의 직원 ‘정규직 전환’을 적극적으로 독려해왔다. 제2금융권에서도 이같은 이같은 기조에 발을 맞춰 고용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고금리 대출 영업으로 뭇매를 맞아온 저축은행업계에서도 동참이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대부업계의 경우, 고용 규모조차 공개되지 않아 실태 파악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그나마 코스닥 상장사인 리드코프만이 사업보고서로 고용 현황을 살펴볼 수 있지만 개선 기조는 크게 확인되지 않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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