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 자회사인 홈앤서비스 소속 설치·수리 기사들이 16일 오후 4시 전국 5곳에서 2차 총파업에 돌입한다. <희망연대노동조합 SK브로드밴드비정규직지부>

[시사위크=조나리 기자] SK브로드밴드 자회사인 홈앤서비스 소속 설치·수리 기사들이 지난달 1박2일 상경파업에 이어 2차 총파업에 돌입한다.

희망연대노동조합 SK브로드밴드비정규직지부는 16일 오후 4시 전국 5개 장소에서 ‘희망연대노조 SK브로드밴드 전 조합원 2차 총파업 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파업이 열리는 5곳은 서울 SK서린빌딩과 광주 동구 금남로, 부산 연제구 반송로, 대구 중구 달구벌대로, 대전 서구 둔산로 등이다.

지부는 지난 4월 4일 홈앤서비스와 2018년 임금교섭을 진행하면서 ▲포인트제 폐지 및 월 기본급 209만원(시급 1만원) 지급 ▲유연근무제 도입 반대 ▲안전대책 수립 등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지부에 따르면 홈앤서비스는 대안 제시 없이 현행 임금체계를 고수하고, 이후 수정임금안 제출을 위한 교섭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현재 홈앤서비스 기사들의 기본급은 월 158만원이다.

이에 지부는 지난 6월 1일 교섭결렬을 선언, 조정절차를 거쳐 같은달 15일 쟁의권을 획득했다. 이후 원청인 SK브로드밴드가 대규모 신규채용을 공고하는 등 단체행동 무력화를 시도를 하고 있다는 게 지부의 주장이다.

지부는 “지난달 부분파업 및 1박2일 상경 파업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교섭을 촉구해왔다”면서 “하지만 홈앤서비스는 주말 연장근무를 신청하는 조합원에게 노조 지침을 무시하겠다는 약속을 강요하고 조합원에게 업무를 할당하지 않는 등 부당노동행위를 자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원청인 SK브로드밴드가 직접 외주업체들을 수소문해 파업 기간 대체인력을 구하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이미 한국폴리텍대학 정수캠퍼스에서 대체인력들을 교육하고, 파업기간이 아닌 기간에도 비용지출을 감수하면서까지 대체인력을 투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부는 이어 “SK그룹은 그동안 ‘정규직화’를 자랑해왔지만 대체인력을 투입해 노동조합의 단체행동권을 무력화시키고, 홈앤서비스의 업무를 언제든지 가져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면서 “이는 실질적으로 SK브로드밴드가 홈앤서비스 노동자들의 사용자라는 것을 자인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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