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서울 동작구 상도초등학교 병설유치원 건물이 위태롭게 기울어져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성 기자] 서울 동작구에서 공사장의 흙막이가 무너져내리면서 인근 상도유치원 건물이 기울어져 붕괴 위험에 처했다.

7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11시 20분께 서울 동작구 상도동의 한 다세대주택 공사장에서 흙막이 벽체가 무너져 옆에 위치해 있던 상도유치원 건물이 10도 가량 기울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흙막이는 공사 초기에 주변 지반이 침하되는 것을 막을 용도로 세우는 가설 구조물을 뜻한다. 관계 당국은 공사장 흙막이가 무너지면서 토사가 유출돼 유치원 건물이 기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행히 사고 당시 공사장과 유치원에는 사람이 머물지는 않아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과 경찰 등에서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 중인 가운데, 이번 사고의 징후가 사전에 감지됐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교실 안에 균열이 발생하는 등 이상 징후가 나타나 이를 공사업체에 알렸다는 주장이 유치원 관계자를 통해 흘러나왔다.

실제 상도유치원 의뢰로 건물 안전진단을 했던 이수곤 서울시립대 교수는 7일 YTN 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을 통해 “주민들이 아무리 이야기해도 시정이 안됐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최근 내린 비 때문에 발생한 사고라는 일각의 추정에 대해 “비가 (붕괴를) 촉진했던 것뿐이지 이미 붕괴 요인이 있었다. 바로 부실한 굴착공사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사고 발생 다음날 현장을 찾은 박원순 서울시장은 “신속한 점검과 철거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을 10여 분간 둘러본 박 시장은 “이런 사고가 여러 차례 이어지고 있는데 민간 공사현장이나 구청이 관리하는 공사현장에 매뉴얼이 적용되는 건지, 충분히 시행되고 있는 건지 전면 심사해볼 계획”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