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쿠웨이트서 귀국한 60대 남성, 메르스 확진 판정
밀접접촉자 20여명 격리조치

국내에서 3년만에 메르스 확진자가 발생한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격리병실이 통제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성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환자가 다시 발생했다. 2015년 첫 확진 이후 3년3개월 만이다. 보건당국은 메르스 확진 환자와 밀접 접촉한 20명에 대해 자택 격리 조치하고 증상 모니터링을 진행 중이다.

9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6일까지 쿠웨이트를 업무 출장차 방문했다가 7일 귀국한 A씨(61)가 메르스 검사 결과 양성으로 확인됐다. A씨는 입국 직후 설사 증상으로 삼성서울병원에 내원했다가 메르스 의심환자로 분류된 후, 국가지정격리병상이었던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돼 확진을 받았다.

당초 A씨는 체온이 36.3도로 정상이고 호흡기 증상이 보이지 않아 공항 검역대를 통과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현재 A씨는 서울대병원에서 격리 치료 중이다. 위독한 상태는 아니지만 1~2주 내 병이 진행될 가능성이 작지 않은 만큼 지속 관찰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메르스 환자가 공항 검역단계에서는 아무런 의심을 받지 않고 입국장을 통과하면서 검역관, 항공기 탑승객, 가족, 택시기사 등 밀접접촉자 범위가 늘어났다. ‘밀접접촉자’는 환자와 2m 이내 긴밀하게 접촉하거나 같은 공간에서 생활한 사람 또는 환자의 분비물이 접촉된 사람 등을 칭한다.

질병관리본부는 A씨와 항공기 내 동승한 승객 및 승무원들의 주소지를 파악해 모니터링 중이다. 현재까지 질병관리본부가 파악한 A씨와의 밀접접촉자는 총 21명이며 각 관할 보건소는 이들을 자택 격리 조치에 취했다.

현재 서울시는 메르스 대책반을 가동하고 질병관리본부와 협력해 확진 환자 접촉자 추가 파악에 돌입했다. 경기도는 ‘경계’ 단계에 준해 비상근무에 돌입했고 경남도청은 메르스 차단을 위한 비상방역대책본부 가동에 들어갔다. 메르스의 잠복기는 2~14일로, 메르스의 지역사회 확산 여부는 2주 안에 판가름 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국내에서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건 2015년 5월20일 첫 확진 이후 3년 3개월여 만이다. 186명이 감염되고 38명은 목숨을 잃었다. 당시 보건복지부는 그 해 12월 23일에 이르러서야 공식 종식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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