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제부총리가 국회 예결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자료를 정리하고 있다. /뉴시스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국회 예결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자료를 정리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이른 시일 내 김동연 경제부총리에 대한 교체 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청와대는 예산안 처리 시점에 맞춰 2기 경제팀 인사쇄신을 위해 검증작업을 진행해왔다. 김동연 경제부총리의 후임으로는 홍남기 현 국무조정실장이 유력하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확정적인 것은 아니지만 후임인사 발표가 이르면 9일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이날 오전 취재진과 만난 청와대 관계자는 “현재 미정”이라면서도 “청와대 고위관계자들의 관련 논의가 진행 중일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늦더라도 문 대통령이 한-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싱가포르로 출국하는 13일 전에는 이뤄질 전망이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김 부총리의 교체는 시기의 문제였을 뿐 이미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다만 국회 예산안 심사 중 인사교체가 이뤄지는 것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예산안 심사가 끝나는 연말에 인사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해왔다. 이미 자유한국당 등 야권에서는 교체가 예정된 경제부총리가 제대로 예산안 처리를 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김 부총리의 국회에서의 발언이 청와대의 심기를 건드려 교체시기를 앞당긴 게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다. 7일 김 부총리는 국회 예결위에서 “위기의식을 갖고 책임 있는 결단을 내려야할 때”라며 “경제위기라는 말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어떻게 보면 경제에 관한 정치적 의사결정의 위기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가 장하성 정책실장 등 청와대와 엇박자를 내왔다는 점에서 문재인 정부와 각을 세운 것이라는 해석이 뒤따랐다. 물론 김 부총리는 “경제만큼은 여야 간 이념 논쟁을 벗어나 책임 있는 결정이 따랐으면 좋겠다는 뜻”이라고 해명했지만, 잘못된 해석의 여지를 줬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렵다.

김 부총리의 후임으로는 홍남기 현 국무조정실장이 유력하다. 국무총리실 산하 국무조정실에서 큰 잡음 없이 무난하게 부처 간 업무조율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낙연 국무총리와의 호흡도 좋은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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