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앱마켓 원스토어가 지난 7월 수수료 인하 정책 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원스토어 홈페이지. / 원스토어
토종앱마켓 원스토어가 지난 7월 수수료 인하 정책 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원스토어 홈페이지. / 원스토어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국내 토종 앱마켓 원스토어가 올 하반기 유의미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플랫폼에 합류한 콘텐츠 수와 매출이 기존 대비 증가하면서 손실규모는 줄어든 것. 이는 올해 중순 경 꺼내든 수수료 인하카드 덕분으로 해석된다. 다만 국내 시장용이란 인식 탓에 해외 사업비중이 높은 대형 게임사들은 여전히 외면하는 실정이다. 원스토어는 예전보다 좀 더 긴밀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 수수료 낮춘 원스토어, 손실액 감소

2016년 출범한 앱마켓 ‘원스토어’는 국내 유일의 토종 앱마켓이다. 수차례 유상증자 등으로 지분구조가 변했고, 현재 SK텔레콤(65.54%)과 네이버(34.46%)가 이끌고 있다. 출범 당시 내건 목표는 3년 후 점유율을 4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것이었지만, 실적이 그리 좋진 않다.

지난해 기준 국내 앱마켓 시장에서 원스토어의 매출 점유율은 11.6%에 그쳤고, 영업손실은 2016년 216억원, 지난해 18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 당기순손실도 85억원을 넘겨, 지속적인 실적 부진을 겪었다.

다만 지난 7월 새로운 앱 등록정책을 발표한 후 달라진 모습이다. 당시 신규 정책안은 기존 30% 수준이던 입점 수수료를 20%로 인하한다는 것으로, 이와 함께 원스토어 결제 시스템 대신 외부 결제시스템을 이용할 경우 수수료를 5%까지 낮췄다. 구글과 애플의 수수료(30%)보다 대폭 줄인 것으로, 앱 개발자들에게 저렴한 비용을 유인책으로 제시한 셈이다.

효과는 꽤 컸던 것으로 보인다. 원스토어에 따르면 7월 이후 두 달간 신규 등록 앱(게임포함)은 기존 대비 약 30% 증가했고, 전체 거래액도 15%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원스토어의 당기순손실도 1~2분기 40억원대에서 4분기 25억원 가량으로 대폭 줄었다.

또 모바일테크기업 아이지에이웍스는 원스토어의 거래금액이 지난 7월 283억원 수준에서 8월 320억원, 9월 387억원, 10월 396억원 등 7월 이후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추정했다.

◇ 대형 게임사 외면에 갈 길 먼 원스토어

그러나 원스토어가 수수료 인하 덕에 성장세를 보이곤 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는 구글 스토어에서 높은 실적을 기록 중인 대형 게임사들이 여전히 원스토어를 외면하고 있다는 현실 때문이다.

실제 24일 기준 구글플레이 매출순위 10위권 게임 중 원스토어에 입점한 경우는 전무했다. 그나마 20위권에서 ‘모두의마블’(구글 12위), ‘피파온라인4M’(13위), 오크(14위), 신명(17위), 검은강호(18위) 등의 게임들이 원스토어에도 입점해 있었다.

일각에선 이에 대해 플랫폼 강자인 구글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는 시선을 보낸다. 특히 올해 초 국내에선 구글플레이 메인화면에 노출시켜주는 ‘구글 피처드’ 선정과 관련, 타 앱마켓에 출시한 타이틀에겐 불이익을 준다는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때문인지 원스토어에 입점한 게임타이틀도 구글피처드에 선정되는 소식이 종종 들린다”며 “하지만 여전히 불이익에 대한 우려와 구글 눈치보기 문화가 남아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구글이 국내 앱마켓의 60%를 차지 중이며 해외 시장에도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만큼, 대형사들이 구글의 영향력에서 좀처럼 벗어나기 힘들다는 뜻이다.

원스토어는 게임사들에게 원스토어를 통한 출시가 결국 이득이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유저 수 및 해외 진출지원 등 다방면에서 구글보다 부족하긴 하지만, 국내에서 원스토어로 동반 출시전략은 합리적인 선택이란 논리를 내세운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구글플레이와 원스토어의 유저 수 격차가 크지만, 일인당 매출액은 원스토어가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스토어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대형사들과 예전보다 더욱 자주, 긴밀하게 출시조건 등을 협의 중”이라며 “내년엔 좀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