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은 평년에 비해 적은 눈이 내리고 있다. /기상청
올 겨울은 평년에 비해 적은 눈이 내리고 있다. /기상청

[시사위크=김민성 기자] 지난해 겨울은 ‘역대급’ 한파와 함께 적잖은 눈이 내린 바 있다. 하지만 올 겨울은 좀처럼 눈 내리는 날을 만나기 어렵다. 왜 그럴까. 기상청이 최근 발표한 내용에서 그 답을 찾아볼 수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 겨울은 동아시아 부근의 상층 공기 흐름이 평년에 비해 동서 방향으로 강한 흐름을 보였다. 이로 인해 상층 기압골이 한반도 부근까지 남하하지 못한 채 통과하면서 차가운 공기가 한반도 쪽으로 많이 내려오지 못했고, 지상저기압도 발달하지 못했다.

겨울철 눈구름이 형성되기 위해선 한반도의 찬 공기가 세력을 키워 상대적으로 따뜻한 해수면 부근의 공기와 만나야 한다. 하지만 올 겨울엔 찬 공기가 서해 및 동해로 확장하지 못하면서 눈구름 형성이 적게 이뤄진 것이다.

실제 올 겨울 전국 강수현황을 살펴보면, 누적강수량 및 눈이 내린 날의 횟수가 최근 30년 평균에 비해 눈에 띄게 적다. 서울의 경우 해당 기간의 최근 30년 평균 누적강수량이 35.5mm지만, 올해는 16.4mm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눈이 0.1cm 이상 내린 날도 2일에 불과해 최근 30년 평균인 6.2일보다 훨씬 적었다.

평소 많은 눈이 내리고, 지난겨울에도 폭설이 내렸던 강릉은 올 겨울 눈이 0.1cm 이상 내린 날이 아예 없다. 최근 30년 동안 0.1cm 이상 눈 내린 날이 평균 9.3일에 달하는 광주도 올 겨울엔 아직 0에 머물고 있다.

기상청은 당분간 이러한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상대적으로 따뜻한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주기적으로 받아 대체로 맑은 날이 많을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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