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에서 홍역 등 전염병이 유행하면서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방역업체 직원들이 검역소 앞을 소독 하고 있다. / 뉴시스
최근 국내에서 홍역 등 전염병이 유행하면서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방역업체 직원들이 검역소 앞을 소독 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성 기자] 설 명절을 앞두고 홍역 환자가 늘고 있어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3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시 남동구에 사는 카자흐스탄 국적 A씨가 2일 홍역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14일부터 우크라이나, 타지기스탄 등으로 출장을 간 A씨는 전날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했다.

A씨는 지난달 28일 출장지에서 발진과 인후통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귀국 후 인천공항 검역소에서 이상 징후에 대한 신고를 접수한 A씨는 보건당국으로부터 홍역 양성 판정을 받았다. 시는 A씨와 같은 항공기를 탑승했던 승객들과 접촉자 등을 파악하고 있다.

또 2일 안산에서도 홍역 환자가 나왔다. 병원 간호사인 B씨와 3세인 아이가 홍역 확진 판정을 받았다. B씨는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던 중 환자와 접촉해 전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1일 7개월 된 여아에 이어 하루 만에 홍역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하면서 안산, 시흥 지역홍역 환자는 17명으로 늘었다.

홍역은 급성 유행성 전염병으로 접촉자의 90% 이상이 발병한다. 발열과 콧물, 결막염, 홍반성 반점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주로 위생 상태가 좋지 않은 환경에서 발병해 ‘후진국병’이라 불린다. 한국은 정부가 2006년 홍역 퇴치를 선언한 데 이어, 2014년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홍역 퇴치국가’ 인증을 받았다.

하지만 홍역 환자는 국내에서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 국가를 방문한 여행객들이 현지에서 감염돼 온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에 질병관리본부 등에서는 홍역 감염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해외여행시 홍역 예방주사를 맞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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