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중진인 박주선 바른미래당 의원은 11일 c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민주평화당과의 통합을 통해 세력확대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뉴시스
호남중진인 박주선 바른미래당 의원은 11일 c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민주평화당과의 통합을 통해 세력확대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바른미래당 호남중진인 박주선 의원은 11일 민주평화당과의 통합이 필요하다고 거듭 주장했다. 당의 지지율이 정체된 것은 이념적 정체성 문제가 아니라 세력이 작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기 위한 첫 단계로 국민의당을 함께 만들었던 평화당과 힘을 합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앞서 바른미래당은 지난 8~9일 경기도 양평의 한 호텔에서 국회의원 연찬회를 열고 당의 정체성과 미래 노선 등을 놓고 6시간 마라톤 토론을 벌였다. 그러나 유승민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선명한 합리적 중도와 개혁보수 노선 천명'과 호남중진 중심의 '합리적 진보 세력 포용'이라는 두 가지 주장을 놓고 끝내 결론을 내리지 못한 바 있다.

박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문제는 바른미래당이 과연 존속할 수 있겠느냐, 흡수되거나 또는 해체되는 것 아닌가하는 불안이 커서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불안함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서는 세력의 확장이 절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수당인 자유한국당에서 이탈한 민심과 민주당에 대해 불만을 갖고 이탈하는 민심을 주워담는 광주리 역할을 바른미래당이 해야 한다"며 "보수 쪽만 주장하면 진보 쪽에서 이탈한 민심이 결국 무당층으로 가게 된다"고 지적했다.

바른미래당의 현재 의석은 29석이나 평화당에서 활동하는 '비례대표 3인(박주현이상돈장정숙)'과 당 활동에 전혀 참석하지 않는 박선숙 의원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활동하는 의원은 25명이다. 제3당이기는 하지만 과거 국민의당(38석)과 비교하면 당의 규모나 세력이 작은 것도 사실이다.

박 의원과 김동철 의원 등이 평화당과의 통합을 이야기하는 것도 현재 평화당 의원들이 국민의당에서 함께 했던 인사들인 만큼 통합시 부작용이 덜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들은 또한 평화당과의 통합이 끝이 아니라 민주당과 한국당에서 이탈하는 인사를 비롯해 시민단체 등 폭넓은 세력확대를 통해 '제3지대'를 만들자는 구상도 하고 있다.

박 의원은 "평화당은 옛 국민의당을 같이 했던 동지들인데, (지난해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반대하고 나갔던 의원들이 이제는 다시 합쳐야 되지 않겠냐는 의견을 갖는 분들이 많이 있다"며 "세력 확장 차원에서 합쳐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구체적인 방법 등은 양당의 공론화와 절차, 의견 교환을 거치는 과정에서 결론이 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들의 '세력 확대' 목표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같은 호남 지역구 의원(권은희·김관영·김동철·박주선·주승용)들끼리도 의견이 다르기 때문인데, 권은희 정책위의장은 오히려 '개혁보수' 정신에 방점을 찍고 있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평화당과의 통합에 선을 긋고 있고, 주승용 의원도 속도조절을 요구하는 등 김·박 의원과는 다소 거리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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