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경기도 양평군 쉐르빌호텔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2019년 의원 연찬회에 손학규 대표, 김관영 원내대표, 유승민 의원이 나란히 앉아 있다. /뉴시스
8일 오후 경기도 양평군 쉐르빌호텔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2019년 의원 연찬회에 손학규 대표, 김관영 원내대표, 유승민 의원이 나란히 앉아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바른미래당이 선거제도 개혁안인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당내에서는 이같은 당의 방침을 바꿀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현재 국회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손혜원 의원 국정조사, 김경수 경남지사 법정구속, 한국당 내 5·18 망언 발언 등 정국이 어지러워지면서 당의 선거제도 개혁 운동 동력 약화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지난 8~9일 열렸던 바른미래당 국회의원 연찬회는 당의 정체성 논의가 주로 진행된 가운데, 당이 진행하고 있는 선거제 개혁 운동에 대한 이견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미래당 지도부는 연동형 비례제 홍보활동의 일환으로 손학규 대표가 나서는 푸드트럭 '손다방'을 전국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국민들이 선거제 개혁의 필요성은 공감하나 연동형 비례제에 대한 인식 및 이해가 낮다고 판단하면서다. 그러나 '손다방'에서 이뤄지는 홍보는 대부분 연동형 비례제에 대한 '정당 득표율에 따른 의석배분'이라는 원론적인 설명만 진행되고 있어 당초 기대보다 효율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연찬회에 참석했던 한 의원은 "선거제도 개혁 문제는 '플레이어'인 국회가 손을 떼고 전문가 집단에 객관적으로 맡기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손다방'도 좋지만, 기왕 전국을 순회할 거라면 지역민들로부터 현안과 고민을 더 청취하는 것이 당의 지지도 제고에도 효율적이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당의 존재감 부각 측면에서 바른미래당은 거대정당인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과 같은 그룹군에 속한 다음에 그 안에서 차별화를 모색해야 했다"라면서 "민주평화당-정의당과 공동전선을 펼치는 전략을 택했는데, 이는 바른미래당이 소수야당이라는 인식만 국민들에게 알린 셈"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바른미래당은 앞으로도 선거제 개혁에 당력을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당초 1월까지 선거제 개혁을 이루겠다는 여야 합의가 있었음에도 이뤄지지 못했고, 향후 협상 일정이 불투명한 것에 대해 우려하고 걱정하는 목소리들이 많았다"며 "앞으로 4월 15일 정도가 선거제도 개편 관련 법정시한이라 그전까지 노력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선거제 개혁 관련 당내 이견 정도에 대해서도 참석자들은 다르게 전하기도 했다. 당 지도부 방침에 다소 부정적인 참석자는 "6~7명 정도가 연찬회에서 이견을 보였다"라고 말한 반면, 당 지도부 인사는 "이견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1~2명으로 소수였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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