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차 북미정상회담 직후 베트남 국빈방문 일정을 소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차 북미정상회담 직후 베트남 국빈방문 일정을 소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노동신문 캡쳐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 국무위원장이 2차 북미정상회담을 마치고 베트남 국빈방문 일정을 소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베트남과의 우호관계를 증진시키고 대외적으로 ‘정상국가’의 면모를 과시할 목적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전망은 베트남 판 빈 민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의 방북에 의전국장이 동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국가원수 의전을 담당하는 의전국장의 방북은 김 위원장의 국빈 방문 동선과 일정을 조율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분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판 부총리의 방북은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초청으로 지난 12일 이뤄졌으며, 의전국장을 포함해 수행원과 베트남 언론 매체가 동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이 베트남을 국빈 방문하더라도 본격적인 일정은 2차 북미정상회담이 끝난 다음에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기적으로 응우옌 푸 쫑 주석 등 베트남 지도부 일정상 2차 북미회담 전 정상회담이 이뤄지기 어렵고,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기 전 국빈일정을 먼저 소화하는 것도 모양새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국빈방문이 성사될 경우, 북한은 크게 두 가지 이익을 얻게 될 것으로 분석된다. 전세계 언론이 주목하는데 베트남 국빈방문 일정을 소화함으로써 북한의 대외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다는 게 첫 번째다. 또 북한이 경제발전 모델로 삼고 있는 베트남을 현지에서 직접 살펴볼 기회도 얻게 된다. 
 
북한과 베트남은 1950년 외교관계를 설립하는 등 오랫동안 우호관계를 맺어왔다. 1957년 베트남의 국부 호치민 주석이 평양을 방문했고, 이듬해에는 김일성 주석이 북베트남을 답방했었다. 당시 북한은 북베트남에 물자를 지원하는 등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했다.

하지만 70년대 중월전쟁 등으로 북한과 베트남의 관계가 소원해졌고, 김정남 살인사건에 베트남 여성이 동원되면서 베트남 당국이 관계단절까지 검토할 정도로 관계가 냉각됐었다. 이에 최근 북한이 당국 차원에서 베트남에 비공식적으로 사과와 유감표명을 한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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