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는 김진태 후보. /뉴시스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는 김진태 후보.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는 김진태 후보가 19일 지지자들을 향해 '품격있는 응원'을 요구했다. 전날 대구합동연설회장에서 당원들이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향해 야유와 욕설을 쏟아내면서 소란이 일어난 것에 대해 앞으로는 자제해줄 것을 권한 것이다.

김 후보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어제 야유 등 다소 불미스런 일이 생긴 데 대해 저도 마음이 불편하다"라고 유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저를 지지하시는 분들은 이번 전당대회가 당의 화합과 미래를 위해 치러진다는 점을 유념해 주시기 바란다"라며 "앞으로는 보다 품격있는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전날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한국당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는 김 비대위원장이 단상에 오르자 야유와 욕설이 난무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김병준 나가라', '빨갱이', '내려와 이 XX야' 등의 욕설을 퍼부으며 '5·18 유공자명단 공개'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김 비대위원장이 수차례 "여러분이 무엇을 얘기하는지, 요구하는지 알고 있다. 조용해달라"고 부탁했음에도 야유를 멈추지 않았다. 소란을 일으킨 대부분이 김 후보를 지지하는 피켓을 든 지지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한국당 전당대회에 대해 '잔당(殘黨)대회'라는 비아냥도 나온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장외를 떠돌던 '태극기모욕부대'가 오랜 방황을 마치고 한국당에 정착했다. 흥행에 목마른 한국당은 막말, 왜곡, 거짓이 일상인 집단을 두팔 벌려 끌어안았다"라며 "선동부대, 바람잡이 부대와 반성도 비전도 없는 자한당의 결합으로 전당대회는 잔당(殘黨)대회로 전락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지긋지긋했던 태극기부대도, 자한당도 이제는 끝이 보인다"면서 "거꾸로 가는 자한당, 결코 미래는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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