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은진 기자] 전국 15개 시·도 광역단체장들이 자유한국당 이종명·김진태·김순례 의원의 5·18 광주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을 규탄하는 공동성명을 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14개 시·도지사와 무소속 원희룡 제주지사가 이름을 올렸다. 한국당 소속인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는 동참하지 않았다.

박원순 서울시장, 이용섭 광주시장, 양승조 충남지사, 송하진 전북지사, 김영록 전남지사가 24일 직접 정론관을 찾아 입장문을 낭독했다. 인천에서는 허종식 인천정무부시장이 박남춘 인천시장 대신 참석했다.

이들은 입장문에서 “아직까지 수많은 운동가와 유가족들은 ‘5‧18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치른 깊은 상처와 아픔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우리 사회 구성원의 극히 일부는 ‘5·18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사실과 그 정신을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폄훼와 왜곡을 일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시․도지사들은 ‘5·18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가치가 우리 사회에 온전히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한다”며 “정치적 목적을 위해 ‘5·18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사실을 부정하거나 왜곡하는 행위를 배격하고 5·18 역사왜곡처벌특별법 제정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공동성명에 동참하지 않은 권영진 대구시장은 앞서 이용섭 광주시장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공개하며 “광주시민에 대한 저의 사과와 위로는 사적인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달빛동맹의 파트너인 대구시장으로서 공적인 것이며, 한국당 소속 단체장으로서 제 양심에서 우러나온 것”이라고 ‘5·18 망언’ 사태에 대해 사과한 바 있다. 권 시장은 메시지에서 “저희 당 소속 일부 국회의원들이 저지른 상식 이하의 망언으로 인해 5·18 정신을 훼손하고 광주시민들에게 깊은 충격과 상처를 드렸다”고 사죄했다.

박원순 시장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권영진 시장도) 유감의 마음을 전달한 바 있고 충분히 공감하고 있지만, 당인으로 공식적으로 이름을 올리는 것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