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신차의 연이은 성공에 힘입어 내수시장 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리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신차의 연이은 성공에 힘입어 내수시장 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리고 있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한동안 내수시장 입지 축소 우려에 휩싸였던 현대자동차가 신차의 연이은 성공 속에 옛 위상을 되찾고 있다.

지난 2월, 국내 완성차 제조사의 내수시장 판매실적은 총 10만4,307대였다. 이 중 현대차는 5만3,406대를 판매하며 절반이 넘는 비중을 차지했다. 판매 TOP10 모델 중 7개가 현대차 모델이었을 정도로 압도적이다.

현대차의 판매실적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신차’다. 2017년말 출시한 신형 그랜저의 인기가 여전하고, 지난해 새롭게 선보인 신형 싼타페도 두 달 연속 7,000대 이상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여기에 대형SUV 팰리세이드까지 가세하면서 연타석 홈런을 친 모습이다.

팰리세이드는 1월 5,903대, 2월 5,769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으며, 밀려드는 수요 속에 공급이 달리고 있다. 계약 후 차량을 인도받기까지 수개월이 걸리는 상황이며, 이에 현대차는 연거푸 증산을 결정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올해는 신형 쏘나타의 출격이 임박했다. 최근 내외관이 공개된 신형 쏘나타는 사전계약 5일 만에 1만대를 돌파하며 홈런 행진이 계속될 것을 예고하고 있다. 딱히 견제할만한 경쟁모델도 없어 쏘나타의 판매실적은 압도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써 현대차는 올해도 내수시장에서의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전망이다. 현대차의 내수시장 점유율은 2013년 41.6%에서 2014년 41.3%, 2015년 39.0%, 2016년 36.1%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하지만 2017년 38.4%로 반등에 성공하더니 지난해 39.8%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해는 팰리세이드와 신형 쏘나타가 가세하면서 40%대 회복도 가능해보인다.

실제 현대차는 2월까지 내수시장 판매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0%나 상승했다. 신형 쏘나타가 아직 출시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가파른 상승세가 기대된다.

현대차의 이러한 위상 회복은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자동차의 가파른 하락세와도 맞물리고 있다.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은 극심한 노사갈등 및 내수시장 판매부진을 겪고 있는 중이다. 2016년만 해도 거침없이 도전장을 내밀며 현대차를 긴장하게 했지만, 이제는 견제력을 완전히 상실한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표적인 베스트셀링카인 쏘나타까지 새로 출시되면 현대차의 내수시장 점유율은 더욱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라며 “현대차의 적극적인 시장 공략이 주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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