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후디스가 키즈 식품 브랜드 '키요'를 통해 어린이 식품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 든다. / 일동후디스
일동후디스가 키즈 식품 브랜드 '키요'를 통해 어린이 식품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 든다. / 일동후디스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일동후디스가 사업다각화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 영유아 위주의 제품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프리미엄 키즈 브랜드 론칭을 통해 어린이 식품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신시장 개척으로 부진을 털어내고 흑자 전환을 이뤄낼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 키즈 브랜드 ‘키요’ 2년 적자 끊어줄까

일동후디스가 어린이 식품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최근 일동후디스는 어린이 식품 브랜드 ‘키요’를 통해 관련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3~9세 어린이를 타깃으로 삼고 있는 키요는 간식류인 두부와플, 맥앤치즈부터 리소토 소스 등 식품류까지 구색을 다양화 해 어린이들의 입맛을 사로잡겠다는 포부다.

일동후디스가 어린이를 겨냥한 제품을 선보인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소시지(후디스 하이봉), 육포(후디스 육포 키즈), 김(어린이용 감태김) 등 간헐적으로 어린이들이 즐겨먹을 만한 간식거리를 내놓았다. 하지만 이들 제품군의 경우 영유아용인 ‘아이밀’(전 아기밀)처럼 전문 브랜드 없이 단독 제품 형태로 출시됐다. 좀 더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자체 브랜드를 개발했다는 건, 앞으로 어린이 식품 분야를 제대로 공략해 나가겠다는 일동후디스의 의지가 담겼다고 볼 수 있다.

업계에선 일동후디스가 수익 다변화에 나서는 이유로 현재 처한 경영 상태와의 연관성에 주목하고 있다. 일동후디스는 저출산과 치열해진 업계 경쟁으로 인해 핵심 사업군인 분유 분야의 경쟁력이 예전만 못하다. 이로 인해 회사 전체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 동종 업계에서 유일하다시피 적자를 기록하며 2년 연속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매출 규모가 4배 이상 차이 나는 산양분유 후발업체 아이배냇의 경우 29억원의 호실적을 남겼다.

신시장 개척으로 돌파구를 마련하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주변 시선은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앞서 일동후디스는 유아용 화장품과 인스턴티 커피 시장에도 문을 두드렸지만 곧장 수익 증대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2017년 유아 화장품 브랜드 ‘베베랩’을 내놓고 신라면세점에까지 입점시켰지만 적자의 골은 되레 깊어졌다. 2017년 연말 폴리페놀 함량을 높여 건강커피를 표방한 인스턴튼 커피 ‘노블’도 현재까지 일동후디스의 동아줄이 되지는 못하고 있다.

성공작으로 평가되는 커피 RDT ‘앤업커피’의 인기도 식어가고 있다. 앤업커피는 업계에서 대용량 RDT(Ready to Drink)의 원조로 불린다. 200㎖와 250㎖ 일변도인 국내 RTD 시장에 최초로 300㎖ 용기를 선보이며 RTD 컵커피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출시 4년 가까이 시간이 흐른 현재 경쟁사 대부분이 300㎖ 용기를 내놓고 있을 뿐 아니라, 500㎖ 크기까지 등장해 원조의 설자가 좁아지고 있다.

일동후디스의 사업다각화 노력이 이번엔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아니면 문어발식 확장이라는 비판에 직면하게 될지 ‘키요’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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