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최현욱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31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의 정상화를 촉구하며 정부와 여·야당의 고른 역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자유한국당을 빼고 단독으로 국회 소집을 추진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 의사를 밝혔다.

손 대표는 “국회 파행이 오늘로써 55일째다. 엄중한 경제상황에서 위기를 극복하는데 앞장서야 할 국회가 두 달여나 공백기를 가지며 정치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며 “국민들에게 이를 사과하고 하루빨리 국회를 열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국회 파행의 1차적인 책임은 한국당에게 있다. 뜻이 안 맞는다고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것은 제1야당의 태도가 아니고 공당의 자격이 없는 것이다”며 “민주주의의 기본은 대화와 합의다. 한국당은 장외 투쟁과 비정상적 막말 공격을 중단하고 국회로 돌아와야 한다”고 언급했다.

손 대표는 “정치를 하려면 줄 것은 주고 양보할 것은 양보해야한다. 민주당은 집권 여당으로서 국정을 원만하게 운영해야 하지만 매일 같이 야당과 편 가르기하고 윽박지르기만 하니 국정이 제대로 돌아갈 리가 없다”며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6월 3일까지로 기한을 정하고 합의가 안 되면 한국당을 빼고 국회를 소집하겠다고 한다. 민주당은 갈등과 대결의 정치를 조장하는 것을 중단하고 대화와 협치의 태도를 보여달라”고 했다.

손 대표는 국회 파행에 있어 정부의 책임이 크다며 이를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도 마찬가지다. 대통령이 나서서 사태를 수습해도 모자랄 판에 야당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야당을 비난만 하니 국정이 제대로 운영 되겠는가”라며 “촛불혁명으로 집권한 정부가 제도를 하나도 안 바꿔서 정치가 이 모양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국회 파행으로 인해서 국회가 제 역할을 하지 못 하고 있는 데 대해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송구스럽다”며 “그 동안 물밑에서 진행되어온 국회 정상화 협상이 이제 막바지 단계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가 내게 전화해서 다시 한 번 국회 정상화 의지 밝혔고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도 어제 윤소하 신임 정의당 원내대표와의 인사 자리에서 국회 정상화를 위한 모든 준비가 돼있다고 말한 만큼 6월에는 국회가 열리길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오 원내대표는 “이 원내대표와 나 원내대표에게 원내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담을 조건 없이 개최할 것을 제안한다”며 “가능하다면 오늘 중이라도 만나서 지긋지긋한 국회 파행의 종지부를 찍었으면 좋겠다. 이동섭 원내수석부대표를 통해 일정을 조율할 것이다”고 언급했다. 
 
오 원내대표 또한 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단독 국회 소집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국회 정상화 취지에 정면으로 반하는 단독 국회 소집 얘기가 나오는 것에 유감을 표한다. 모처럼 생산적인 국회의 모습을 보여줘야지 단독 국회를 열어서 갈등 위에 새로운 갈등을 쌓고 국회 파행을 장기화 하는 건 올바르지 않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