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21일 강원도 삼척항에서 해양경찰로부터 ‘북한 어선 삼척항 입항 사태’에 대해 브리핑을 받고 당 차원의 분명하고 엄격한 조사를 통해 사실 관계를 규명하는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 바른미래당 제공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21일 강원도 삼척항에서 해양경찰로부터 ‘북한 어선 삼척항 입항 사태’에 대해 브리핑을 받고 당 차원의 분명하고 엄격한 조사를 통해 사실 관계를 규명하는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 바른미래당 제공

시사위크=최현욱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21일 강원도 삼척항에서 해양경찰로부터 ‘북한 어선 삼척항 입항 사태’에 대해 브리핑을 받고 당 차원의 분명하고 엄격한 조사를 통해 사실 관계를 규명하는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앞서 삼척항에서는 지난 15일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온 북한 소형 어선이 항에 정박하고 선원들이 육지로 올라와 주민들과 접촉하는 사건이 벌어져 논란을 일으켰다.

손 대표를 비롯해 문병호 최고위원, 임재훈 사무총장 등 바른미래당 지도부는 이날 사건이 일어난 삼척항을 직접 찾아 권오성 동해해양경찰서장과 윤병두 동해지방해양경찰청장 등으로부터 북한 목선의 이동 경로 및 사건 개요에 대해 브리핑을 받았다.

손 대표는 브리핑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 어선이 제발로 여기 와서 접안을 하고 상륙해 인근을 지나던 주민과 대화를 하고 그 주민이 직접 신고를 했다”며 “하지만 군 당국은 ‘북한 목선을 삼척항 인근에서 접수했다’는 등의 표현을 쓰면서 마치 군이 북한 어선을 직접 나포한 듯 들릴 수 있게 보고하고, 처음 밝힌 북한 목선의 출발 일시도 해경의 최초 보고와 4일이나 차이 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했다.

이어 “1.8톤 정도 되는 조그마한 배가 10일 혹은 6일이나 해상을 통해 삼척까지 왔는데 그 동안 해양경찰과 해군은 뭘 한 것인지, 안보에 상당한 구멍이 뚫려있다는 문제를 제기할 수 밖에 없다”며 “더 중요한 것은 군에서 사실관계를 제대로 보고하지 않고, 자칫 안보 문제에 있어서 사실을 조작 왜곡했을 가능성이 보이는 위험성이 발견됐다는 것이다”고 언급했다.

손 대표는 “현재 이 문제를 합동심사조사위원회에서 조사하고 있다고는 하는데 구체적 실체를 정확하게 규명해야 할 것이다”며 “아무리 작은 목선이고 레이더에 잘 포착되지 않는 배라 할지라도 만약 북한에서 이 목선을 통해 침투조를 만들어서 보내면 (경계가) 완전히 무방비 상태가 되는 것이기에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손 대표는 당 차원의 강력한 대응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분명하고 엄격하게 조사해 사실관계를 밝히고 국방 당국자의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다”며 “바른미래당 일부 의원들은 정경두 국방부장관의 해임까지 요구하고 있다. 당 차원에서 깊이 있게 조사해서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손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책임 소재에 대해 “현재 상황에서 함부로 얘기할 수 있는 사항은 아니지만 일각에서 (군 당국의 사건 은폐·축소 시도가) 청와대와 관련되어 있다는 의혹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며 “특히 최초에 목선을 타고 내려온 북한 주민 4명 중 2명을 먼저 올려 보낸 부분이 진실 규명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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