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이 쉽게 부패할 수 있는 여름철이 다가오면서 식품유통업계가 위생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 롯데쇼핑
제품이 쉽게 부패할 수 있는 여름철이 다가오면서 식품유통업계가 위생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 롯데쇼핑 제공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식품유통업계가 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두고 제품 위생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롯데쇼핑 유통 계열사는 여름철 식품 안전성 확보 차원에서 오는 9월 말까지 본격적인 식품위생 관리에 돌입한다. 초밥, 회덮밥, 샐러드 등에 냉장 훈제연어를 사용하지 않고 양념게장과 반찬코너의 꼬막찜 등은 8월 말까지 판매를 금지한다. 컷팅 수박의 경우 단순 랩 포장을 전면 중단하고 플라스틱 케이스 및 항균 지퍼백 등을 사용한다.

또한 김밥용 발과 칼, 도마 등 즉석 조리식품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조리도구는 ‘특별관리 품목’으로 지정해 2시간에 1회 이상 세척해 관리한다. 생선회, 즉석 두부, 어패류 등 식중독 발생 빈도가 높은 품목의 경우 기존 유통시간 대비 2시간 단축해 운영하거나 제조일로부터 2일 내 판매 기준 등을 당일판매 원칙으로 단축한다.

아울러 롯데중앙연구소와 연계해 배송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변질 등을 막기 위해 ‘콜드체인(Cold chain) 배송 시스템’을 점검한다. 매장 내 판매 상품을 수거해 검사하는 한편 불시 현장점검도 실시할 방침이다.

오리온은 고온에 취약한 젤리, 초콜릿, 파이 등의 품질관리를 위해 전국 27개 영업소 물류창고에 냉방시설 설치를 완료했다. 외부 온도가 섭씨 40도에 다다르는 하절기에도 섭씨 25도 이하의 최적의 온도를 유지하는 ‘저온 보관 구역’을 마련한 것이다.

또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서울과 경기지역 중소형 슈퍼마켓에 페로몬트랩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무더위가 시작되는 시기에 산란활동을 하며 기승을 부리는 화랑곡나방을 포집해 화랑곡나방 유충(일명 쌀벌레)에 의한 피해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함이다.

화랑곡나방 유충은 강력한 턱을 지녀 비닐 포장지뿐만 아니라 플라스틱 용기를 뚫고 들어가 식품에 해를 끼치는 식품업계의 큰 골칫거리다. 오리온은 지난해 페로몬트랩을 무료로 제공한 이후 여름철 해충 관련 고객클레임이 약 40% 줄어드는 등 효과를 톡톡히 봤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4월부터 더위로 인한 음식물 변질에 대비하기 위해 '하절기 식품위생 관리 프로그램'을 도입해 실시 중이다. 변질이 쉬운 김밥·샌드위치·생과일주스 등의 판매기한을 기존 조리 후 4시간에서 3시간으로 1시간 단축했다. 베이커리와 반찬류의 판매기한은 기존 8시간에서 6시간으로 2시간 줄였다. 

김밥과 잡채류에 주로 사용되는 시금치·깻잎·계란지단 등 변질 가능성이 큰 원재료는 우엉·어묵 등으로 대체할 예정이다. 또 계란은 기존 포장 이후 7일간 판매하던 것을 5일로 단축한다. 이밖에 양념게장, 간장게장, 콩비지, 육회 등은 아예 판매를 중단한다. 냉면과 메밀 등의 육수류는 포장 판매를 하지 않는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전국적으로 낮 기온이 20도를 넘는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고 있어 지난해보다 하절기 식품위생 관리 프로그램 도입 시기를 보름 가량 앞당겼다"며 "무더운 여름이 예보되고 있는 만큼 먹거리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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