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8차 북핵외교안보특위 회의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안보실정백서를 들고 발언을 하고 있다. / 뉴시스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8차 북핵외교안보특위 회의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안보실정백서를 들고 발언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여야 4당의 본회의 개의에 대해 의원들에게 전원 대기령을 내렸다. 나 원내대표는 “한국당은 반드시 국민을 대신해 오만한 집권세력을 심판대에 올리겠다”며 강경대응을 예고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27일 의원들에게 보낸 문자를 통해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이 28일 본회의를 강행하려 한다”며 “긴박한 상황에 대비해 의원총회 등 비상대처가 필요하니 의원들께서는 국회에서 대기해달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2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미 패스트트랙 폭거로 한차례 부서진 의회민주주의라는 헌법 질서 기둥이 오늘도 다시 한 번 세차게 흔들릴지 모른다. 심각한 민주주의 위기 앞에서 호소드린다. 제발 집권여당은 의회민주주의의 기본으로 돌아와 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 정치의 가장 큰 내부 위협은 다수의 횡포다. 지금의 여당과 일부 야당은 다수의 횡포 수준을 넘어서 다수의 폭정을 하고 있다. 어느 정당에게 다수의 권한을 부여할 것인지 결정하는 룰인 선거법마저 다수의 힘으로 강행 처리하겠다는 것은 사실상 조작선거 시도와 다르지 않다”며 “제1야당과 합의도 없이 선거법을 고치겠다는 건 보수우파 시민들은 투표할 가치도 없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제1야당을 지지하는 국민을 더 이상 국민으로 보지 않겠다는 태도다. 이념으로 계급을 나누겠다는 독선의 정치”라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심상정 정의당 의원을 향해 “야당의 정체성을 망각한 채 그저 집권여당의 용병 정치인을 자처해 제1야당을 향한 협박에 심취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청와대 돌격대만을 자처하는 여당과 의석수 몇 개와 영혼을 거래하고 여당의 용병 부대를 자처하는 야당 같이 않은 야당의 검은 권력의 피라미드가 우리 헌정질서를 위에서 무겁게 짓누른다”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무너지는 경제, 와해되는 안보, 파탄 나는 민생. 무엇하나 챙길 생각 없이 어떻게 하면 권력을 더 움켜쥘 수 있을까 고민하는 집권세력은 반드시 심판받게 되어있다. 역사의 진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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