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범찬희 기자 공급 과잉으로 인한 가격 폭락으로 시름에 빠진 양파 농가를 살리기 위한 롯데의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 롯데슈퍼가 전라남도와 맺은 ‘농축수산물 판로확대 업무협약’ 효과가 한 달 만에 나타났다.
11일 롯데슈퍼는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전국 400여개의 롯데슈퍼와 온라인 몰에서 전남도에서 생산되는 양파를 판매하는 ‘양파 농가 돕기’ 행사를 전개한 결과 총 500톤의 양파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간 전국 롯데슈퍼에서 한 달간 판매했던 양파량에 버금가는 물량이다.
최근 양파 농가는 시름에 빠져있다. 주 생육철인 지난해 겨울 날씨가 상대적으로 따뜻해 양파 성장에 최적의 환경이 형성됨으로 인해 공급 과잉 현상이 나타났다. 이는 그대로 가격 폭락으로 이어져 재배 농가들은 많은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실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6월 27일 ‘양파(20kg/상품)’의 평균 도매가격은 8,600원으로 평년(1만5,720원) 대비 45.3% 낮았다. 시세가 좋지 않았던 지난해 1만3,080원에 비해서도 34.3% 싸 여전히 바닥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롯데슈퍼와 전라남도는 지난달 5일 업무협약식을 맺고 양파 농가 살리기에 나섰다. 이후 준비 기간을 거쳐 지난 3일부터 ‘양파 농가 돕기’ 행사를 전개해 3일 간 500톤 양파를 판매했다.
이외에도 롯데는 그룹 차원에서 양파 농가 살리기에 역량을 쏟고 있다. 백화점, 마트, 슈퍼, 세븐일레븐, 홈쇼핑, e커머스 등 계열사 유통망을 활용해 양파 소비촉진행사를 릴레이로 전개하고 있다.
롯데마트의 경우 지난 6월 13일부터 19일까지 농림수산식품부와 함께 ‘햇 양파 한 망 가득 3,900원’ 행사를 대형마트 중 최초로 진행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4일까지 백화점 전점 및 아울렛 2개점 등에서 시중 판매가 대비 최대 50% 할인된 수준으로 양파 소비촉진행사를 진행해 힘을 보탰다. 세븐일레븐도 ‘된짱찌개용 야채’, ‘카레용 야채’, ‘도시락 양파절임 반찬’ 등 양파 관련 신상품을 이달부터 확대 출시했다.
롯데슈퍼 강종현 대표는 “안정적인 판매처 역할을 수행해 농민들이 안심하고 농사에 집중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