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19 19:06 (목)
나이언틱 ‘해리포터: 마법사연합’, ‘포켓몬 고’ 넘기 어렵네
나이언틱 ‘해리포터: 마법사연합’, ‘포켓몬 고’ 넘기 어렵네
  • 이가영 기자
  • 승인 2019.07.26 1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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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게임 새 역사 쓸까 ‘기대감’ 컸지만…
게임 유사도 높아… 경쟁요소 없어 ‘지루’
나이언틱이 ‘포켓몬 고’의 열풍을 잇겠다며 야심차게 내놓은 ‘해리포터: 마법사연합’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시사위크=이가영 기자  나이언틱이 ‘포켓몬 고’의 열풍을 잇겠다며 야심차게 내놓은 ‘해리포터: 마법사연합’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글로벌 IP(지식재산권)를 사용했다는 점은 같지만, 아류작을 벗어나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 출시 3년에도 식을 줄 모르는 ‘포켓몬 고’ 인기

최근 모바일 앱 마켓 분석 플랫폼 앱애니가 발표한 2019년 2분기 앱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AR(증강현실) 게임 ‘포켓몬 고’는 전 세계 평균 월 스마트폰 실사용자 수 기준 6위, 전 세계 소비자 지출에서 9위를 차지하며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출시된지 3년이 지난 게임이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업계에서 모바일게임의 수명을 통상 6개월 정도로 보고있는 것과 비교하면 6배가 넘는 긴 생명력이다. 

실제 ‘포켓몬 고’는 지난 2016년 출시 직후 전세계적으로 열풍을 넘어선 광풍을 일으켰다.  출시한지 24시간 만에 미국 애플 스토어에서만 2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고, 750만회 이상 다운로드 됐다. 인기에 힘입어 2016년 구글 올해의 검색어에서 전세계 기준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정식 출시 전 강원도 속초시 일대와 울릉도 부근에서 포켓몬을 잡을 수 있다는 소식에 버스표가 매진돼는 기현상이 일었다. 이에 해당 지역 상권이 살아나는 등 뜻하지 않게 지역경제 활성화의 긍정적 효과를 불러오기도 했다. 상황이 이쯤되면서 일각에서는 신드롬 수준을 넘어선 하나의 사회적·문화적 현상으로 봐야 한다며 ‘포케코노미(포켓몬+이코노미:포켓몬고를 통해 누리는 경제적 특수)’라는 신조어가 등장하기도 했다. 

‘포켓몬 고’의 흥행에 힘입어 나이언틱은 지난 6월 20일 신작 AR게임 ‘해리포터: 마법사연합’을 선보였다. 당시 업계에서는 나이언틱이 ‘인그레스’와 ‘포켓몬 고’ 등으로 AR게임의 새로운 역사를 쓴 적이 있는만큼 어느정도의 흥행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했다. 

‘해리포터: 마법사연합’은 출시 다음날인 21일에는 미국과 영국 전체 아이폰 다운로드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한 달여가 지난 현재는 5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국내에서도 26일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무료 인기 순위 26위, 매출 454위이며, 애플 앱스토어에서도 무료 인기 순위 23위, 매출 351위로 부진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업계는 나이언틱의 ‘해리포터: 마법사 연합’이 먼저 출시된 ‘포켓몬 고’의 성공을 따라잡기에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 제2의 ‘포켓몬 고’ 기대했지만… 비슷해도 너무 비슷해

나이언틱과 WB게임즈 샌프란시스코가 공동 개발한 ‘해리포터: 마법사 연합’은 ‘포켓몬 고’의 뒤를 잇는 위치기반 AR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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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마법사 연합’ 게임 화면 갈무리. 

게임은 원작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이후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마법 세계의 비밀이 머글 세계(현실 세계)로 퍼져나가는 것을 이용자들이 힘을 합쳐 막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해리포터 팬이라면 한 번쯤 외쳐봤던 ‘익스펙토 펙트로늄’,  ‘엑스펠리아르무스’ 등 마법 주문을 현실에서 쓸 수 있고, 원작 속 캐릭터들을 만날 수도 있다.

그러나 문제는 ‘포켓몬 고’와 게임방식이 너무나 유사해 근본적으로 이용자들의 흥미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UI(사용자 인터페이스), 게임을 진행하는 방식 등 모든 것이 비슷하다. 마법을 부리기 위해 따라 그리는 주문도 포켓몬 볼을 던지는 액션과 방식상에서 큰 차이를 찾아보기 어렵다. 

실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해리포터 고’라고 해도 되겠다“, “몬스터들을 넣고 잡는 방식만 다르다. 그런데 ‘포켓몬 고’ 보다 못하다“ 등의 의견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아울러 솔플(솔로 플레이)에 최적화 된 ‘포켓몬 고’와 차별화를 두기 위해 제공하는 협동 콘텐츠가 되레 게임의 재미를 반감시켰다는 평가도 나온다. PvP와 PvE 등 경쟁요소가 없어 게임이 단조롭고, 지루하게 느껴진다는 것. 

여기에 5G 환경을 염두하고 개발한 AR게임인만큼 LTE 환경에서 네트워크 오류가 자주 발생하는 것도 불편함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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