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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조롱’ 이모티콘 논란] 라인, 내부 시스템 ‘구멍’
[‘文 조롱’ 이모티콘 논란] 라인, 내부 시스템 ‘구멍’
  • 최수진 기자
  • 승인 2019.08.29 15: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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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라인스토어에 문재인 대통령 비하 이모티콘이 올라왔다. /라인플러스
라인스토어에 문재인 대통령 비하 이모티콘이 유료 판매돼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은 라인스토어 이미지 /라인플러스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라인스토어에 문재인 대통령 조롱 이모티콘이 있어요. 너무 황당합니다. 라인은 일본 기업인가요? 다들 신고 좀 해주세요.”

◇ “일본 기업이냐”… 도마 오른 ‘라인 이모티콘’

해당 이모티콘은 ‘미네오 마인(Mineo Mine)’이라는 닉네임으로 게시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논란이 된 이모티콘은 ‘미네오 마인(Mineo Mine)’이라는 닉네임으로 게시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지난 28일 문재인 대통령을 비하하는 이모티콘이 라인스토어에 게재됐다. 크리에이터스 이모티콘 카테고리에 올라온 것으로, 일반 개인이 저작권을 가진 스티커라는 의미다.

해당 이모티콘은 ‘미네오 마인(Mineo Mine)’이라는 닉네임으로 게시됐다. 특히, 문 대통령임을 직감할 수 있도록 스티커의 제목은 ‘스탬스 오브 미스터 문(Stamps of Mr.Moon)’으로 등록됐다. 

문제는 해당 이모티콘이 문 대통령을 조롱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이모티콘 속 문 대통령은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으며, 그 옆으로는 ‘파기!’, ‘반대!’, ‘약속? 그게 뭐야’ 등의 일본어가 보인다.

이모티콘 속 단어를 통해 한일 간 정치적 현안에 대한 우리 정부의 결정을 비하하고 있다는 것이 유추 가능하다. 최근 명확한 근거 없이 일본의 대(對)한국 규제가 강화되자 우리 정부가 내놓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약(GSOMIA·지소미아)의 연장 종료 결정을 폄훼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 라인플러스 “재발 방지 총력… 조치 취할 것”

이 이모티콘은 라인스토어에 등록된 지 1시간 58분 만에 삭제됐다. 라인 이모티콘 사업을 담당하는 라인플러스 측은 이용자의 항의와 신고가 접수된 후에야 사태를 인지하고, 조치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라인플러스는 “라인은 전 세계 사용자들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서, 특정 인물, 국적에 대한 비방, 폄훼, 공격으로 해석될 수 있는 것이나, 많은 이들에게 불쾌감을 주는 콘텐츠를 가이드라인에 따라 엄격히 금지해왔다”며 “그럼에도 이번 문제가 생긴 데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실제 라인은 스티커 검토 가이드라인을 통해 △특정 국적 소유자, 인물, 법인, 집단에 대한 비방이나, 폄훼, 공격으로 해석될 수 있는 경우 △과도하게 공격적이거나 저속한 이미지가 포함된 경우 △특정 국적 소유자, 종교, 문화, 집단에 대한 공격으로 해석되거나 이들에게 불쾌감을 유발할 소지가 있는 경우 △정치적 이미지나 선거 관련 내용을 포함하는 경우 등은 판매가 거부되거나 중단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논란이 불거지면서 해당 가이드라인이 유명무실함을 그대로 드러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개인의 스티커 제작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명시하고 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라인플러스
개인의 스티커 제작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명시하고 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라인플러스

무엇보다 이 같은 이모티콘이 라인스토어에 등록돼 판매로까지 이어졌다는 점에서 내부 검수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적지 않다. 

라인플러스는 개인의 이모티콘이 어떤 절차를 거쳐 라인스토어에 등록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절차(프로세스)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라인 내부에서 글로벌리뷰를 담당하는 부서가 이모티콘 제작 가이드라인에 따라 등록 신청된 이모티콘을 검토하고 있다”는 게 설명의 전부다. 관련 인력 규모와 이모티콘 검토 프로세스는 외부에 알리지 않는다는 것이 라인플러스 측의 입장이다. 

라인플러스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논란이 생긴 뒤 58분 만에 이모티콘을 삭제했다”며 “해당 이모티콘은 28일 저녁 8시에 게재됐다. 라인에서 해당 논란을 인지하게 된 것은 저녁 9시다. 삭제는 9시 58분에 이뤄졌다. 이모티콘 등록에 대한 엄격한 가이드라인이 시행되고 있지만 하루 3만건 이상의 이모티콘이 게재되면서 관련 이모티콘을 제대로 필터링하지 못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현재 라인플러스 측은 해당 사안에 대한 자세한 경위를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라인플러스 관계자는 “해당 이모티콘을 올린 판매자에는 가이드라인 위반에 대해 알렸으며 해당 이모티콘에 대한 수익은 얻을 수 없다고 전했다”며 “구매자 역시 해당 이모티콘 사용은 금지된다.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스티커(이모티콘) 검수 프로세스를 엄중히 감사하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라인은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로, 네이버가 72.6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이용자수는 약 1억6,400만명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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