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그룹의 계열분리가 점쳐지는 가운데, KCC건설이 실적과 수주 등에서 순항을 예고하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KCC그룹의 인적분할 및 신설법인 설립으로 계열분리의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KCC건설이 올 상반기 호실적을 거두며 ‘순항’을 예고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KCC그룹은 지난달 11일 이사회를 열고, 기업분할을 통한 신설법인 ㈜KCG 설립을 승인했다. KCC는 이번 사업 분할을 통해 실리콘·도료 중심의 글로벌 신소재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KCC는 이번 기업분할을 통해 실리콘 등 신소재 사업을 중점으로 영위하고, 신설법인 ㈜KCG는 유리·홈CC·상재 등 건자재 사업을 영위하게 된다. ㈜KCG는 내년 1월 출범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기업분할이 그룹 내 형제간의 계열분리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정몽진 KCC 회장이 KCC를 맡고, 정몽익 KCC 사장과 정몽열 KCC건설 사장이 각각 ㈜KCG와 KCC건설을 맡는 구도가 예상된다.

이같은 계열분리가 예상되는 가운데, KCC건설의 올 상반기 행보가 정몽열 사장에게 힘을 싣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대비 실적과 수주잔고가 늘어났고, 주택사업 외 토목 등의 사업으로도 사업 반경을 넓히고 있어서다.

KCC건설은 올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35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9% 늘었다. 순이익 또한 전년 대비 33% 증가한 245억원을 기록했다.

수주 곳간도 지난해 대비 두둑해졌다. KCC건설의 올 상반기 수주잔고는 2조5,880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9,270억원 대비 34% 늘었다. 여기에 3,220억원을 기록하던 민간 건축공사도 올 상반기 5,777억원으로 늘었고, 분양부문 매출도 6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가량 늘었다.

기존 주택사업 외에도 오피스, 물류센터 등의 수주도 이어가고 있다. KCC건설은 올 상반기 곤지암 신대지구 물류센터, 삼일빌딩 리모델링, 젠틀몬스터 사옥 신축 등 1,700억원 가량의 일감을 수주했다. 또한 올해 한국도로공사가 발주한 김포-파주간 고속도로 공사를 수주했고, 앙평-이천간 고속도로 3공구의 수주도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KCC그룹의 계열분리가 본격화될 경우 정몽열 사장의 KCC건설 경영권 확보를 위한 지배력 확대에도 이목이 쏠린다. 현재 KCC건설의 최대주주는 지분 36.03%를 보유한 KCC로 정몽열 사장은 29.9%를 보유한 2대주주다. 업계에서는 정몽열 사장이 보유하고 있는 KCC 지분 5.28%와 인적분할을 통해 확보가 가능한 ㈜KCG 지분 5.28%를 매각해 KCC건설 지분을 추가로 매입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