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스케어가 9개월 만에 숙취해소제 컨디션환을 리뉴얼하며 밀레니얼 세대 공략에 나섰다. / 유튜브 캡쳐
cj헬스케어가 9개월 만에 숙취해소제 컨디션환을 리뉴얼하며 밀레니얼 세대 공략에 나섰다. / 유튜브 캡쳐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숙취해소제 대세 제형으로 자리 잡은 ‘환’을 둘러싼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숙취해소제 1위 브랜드 ‘컨디션’을 보유한 CJ헬스케어가 전열을 정비하고 환 제형에 역량을 쏟으며 ‘상쾌환’의 아성에 도전장을 던졌다.

◇ 힘 못쓰는 ‘환’… 9개월 만에 리뉴얼하고 설욕 다짐

CJ헬스케어가 숙취해소제 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컨디션의 브랜드 경쟁력을 제고 하는 데 팔을 걷어붙였다. 편의점 숙취해소제 드링크 분야에서 50%에 달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과는 다르게 취약점을 보였던 환 제형의 대대적인 리뉴얼을 단행했다.

CJ헬스케어는 환 제형에 있어서만큼은 컨디션 브랜드 파워를 뛰어넘는 삼양사 보다 2년 앞선 2012년 관련 제품(컨디션환 이엑스)을 내놓았다. 하지만 출시 당시만 해도 ‘숙취해소제=드링크’라는 소비자 인식이 강해 시장에 큰 반향을 불러오지 못했다. 또 경쟁 제품인 상쾌환이 회사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금수저’였던 반면, 컨디션환은 한 식구인 헛개컨디션의 관심에 밀려난 ‘흙수저’ 길을 걸어오다시피 했다.

이번 리뉴얼에서는 CJ헬스케어가 약점으로 꼽혔던 비음료 숙취해소제의 부진을 떨쳐버리겠다는 굳은 의지가 엿보인다. 드링크 못지않은 애정과 관심을 쏟아 상쾌환의 점유율을 탈환하겠다는 결연한 표정이 드러난다. 우선 시기적으로 그렇다. CJ헬스케어는 지난 2월 이미 컨디션환에 새 옷을 갈아입힌 바 있다. 이지컷 기술을 적용하고 스틱 형태로 제작해 복용 편리성을 높였다. 또 드링크제인 헛개컨디션과 유사한 디자인을 적용해 브랜드 통일성도 높이고 세련미를 강조했다. 이렇게 심혈을 기울였던 새 패키지 디자인이 9개월여 만에 용도 폐기된 것이다.

대신 옐로우 계열의 밝은 색상을 입혔다. 이는 숙취해소제 환 제형의 주요 고객층인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산뜻한 느낌을 선사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상쾌환은 중년의 ‘아재’ 보다는 대학생과 사회초년생 등 젊은 층을 공략하는 전략으로 숙취해소제 환 시장을 빠르게 잠식해 갔다. 출시 6년 만에 누적 판매량 5,000만포를 넘어서며 대세를 입증했다. 숙취해소제 시장이 최근 3개년 간 7.4%을 성장률을 2,000억대에 가까운 시장으로 성장한 것도 ‘제형의 다양화’ 덕분으로 분석된다.

연예인을 전면에 내세운 것도 상쾌환의 행보와 닮았다. 상쾌환은 가수 겸 배우 혜리를 모델로 채용해 효과를 톡톡히 봤다. 가수 싸이, 김건모 등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걸그룹 출신 혜리를 발탁하는 차별화로 2030세대에 친근감 있게 다가갔다. CJ헬스케어 또한 이번 리뉴얼을 통해 처음으로 배우 박서준을 컨디션환 전용 모델로 낙점했다. 또 마케팅 전략에 있어서도 유튜브 중간 광고 등 신규 채널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박서준 발탁은) 젊은층에게 컨디션환을 적극 어필하겠다는 의지가 투영된 걸로 보면 된다”며 “숙취해소제 리딩 브랜드인 컨디션을 환 제형에서도 본격적으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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